정치권 휴전 움직임 4일째…‘정쟁중단’ 깨질듯 말듯

정치권 휴전 움직임 4일째…‘정쟁중단’ 깨질듯 말듯

이춘규 기자 기자
입력 2001-08-01 00:00
수정 2001-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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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켠에서 정쟁 중단을 모색중인 여야는 30일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언론세무조사 등 쟁점을 둘러싼 공방으로 쌓인 감정의 골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부친을 비난한 민주당 당보로 인해 더욱 깊어지는 형세다.

●민주당=“수재와 경제불안,그리고 휴가철인 점을 감안해정쟁을 원치 않는다”며 야당 달래기 노력을 집중했다.휴전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인지 만 4일째 일체의 대야 공세논평도 내지 않았다.

30일 배포한 당보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부친의 친일전력을 지적한 것 때문에 한나라당이 강력히 반발함에도 불구,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당 4역회의 발표를 통해 “당보인 만큼 당의 입장이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으나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등으로 국민들의 대일감정이 격앙된 상황에서 일본문제를 한번 되돌아볼 필요 때문에 기획된 것”이라며 “따라서 최근 정국상황을 반영해제작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특히 당보가 정쟁중단 제의 이전에 만들어진것임을 강조,정쟁중단 의지를 강하게 내보였다.

구체적인 정상화 노력에도 힘을 기울였다.이상수(李相洙)원내총무는 이날 귀국,야당의 요구사항인 8월국회가 조속히가동되도록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대치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야당측에 TV토론이나 여·야·정포럼을 거듭 제의했고,야당이 주장한 국회내 협의기구 구성도 받아들여 경제는 ‘정쟁없는 지역’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상규(朴尙奎) 총장은 특히 수해피해 최소화와 복구에 여야가 우선 당장 공동으로 대처하자고 야당측에 새롭게 제의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만일의 정쟁 재연 상황에도 대비했다.한고위당직자는 “이회창 총재와 가족에 대해 우리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대응하지 않겠다”고 점잖게 경고,극단적인인신 공방으로 번지는 상황을 경계했다.

●한나라당=단단히 토라졌다.민주당이 당보를 통해 이회창(李會昌)총재 부친의 ‘독립투사 탄압 의혹’을 제기하자 반격에 나섰다.대통령의 ‘사제지정(師弟之情)’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아 정쟁 중지 선언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당보에 대해 “야당에게 오른손을 내밀고 정쟁을 중지하자고 하면서 왼손으로는 비수를 찌르고 있다”며 여권의 사과를 요구했다.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도 “검찰서기를 지냈다는 이유로 야당 총재 부친을 ‘독립투사 탄압’운운하는 민주당이 제 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김대중 대통령이 노별평화상을 받았을 때 일본 아사히 신문(10월14일자)에 실린 ‘고난을 뛰어넘은 투사에 박수’라는 제목의 기사 내용을 문제삼았다.

이 기사에는 ‘김대통령의 목포상고 은사였던 후쿠모토 이사부로씨가 김대통령이 일본에 오면 전화를 해 김대중이라고해도 알만한 사이인데 일제때 창씨개명한 일본 이름을 일본말로 ‘선생님 도요다(豊田)입니다’라고 말해 감격하면서도 어색했다’는 인터뷰 내용이 들어 있다.

권 대변인은 이를 두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 창씨개명한이름으로 일본 말로 인사하는 그런 대통령을 부끄러워 할 따름이다”고 반격했다.그동안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참아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춘규 강동형기자 yunbin@
2001-08-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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