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이대론 안된다/ (상)””잡으면 돈된다”” 묻지마 투자 열풍

재건축 이대론 안된다/ (상)””잡으면 돈된다”” 묻지마 투자 열풍

김성곤 기자 기자
입력 2001-07-25 00:00
수정 2001-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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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시장이 투기장으로 변하고 있다.건설업체들과 조합이 용적률을 부풀리면서 거품을 일으키고 있고,이 틈을 비집고 투기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주변 아파트 값 상승을 부추기고 건설업체들의 ‘제살깎아먹기식’ 수주경쟁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재건축 시장의 문제점을 2회에 걸쳐 진단한다.

아파트 재건축 시장이 과열·혼탁양상을 보이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강남 일대 재건축아파트 투자가 돈놓고 돈먹기식의 ‘머니게임’으로 변질됐고 서울시내의 일반 집값과 전세값까지 끌어올리고 있다.업체들이 과당 수주경쟁을 벌이는데다 재산가치를 늘리려는 재건축조합과 투기성 자금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다.이로 인한 문제는 곧바로 서민들의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다.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원은 “강남지역의 재건축아파트와 중소형 아파트가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말했다.

■집값 상승의 주범=부동산 114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7.74%가 올랐다.이 중 재건축아파트의 상승률은 무려 21.04%나 됐다.

일반아파트도 4.56% 올랐다.재건축 아파트의 영향을 받은탓이다.재건축 아파트의 값이 오르면서 덩달아 일반 아파트가격까지 오른 것이다.

■거품 너무 많다=재건축 대상 아파트 값은 대부분 입지·용적률·추진시기에 따라 좌우된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개포주공의 경우 13평형이 3억5,000만원대다.입지가 좋고 용적률이 280∼290%에 달한다고소문났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250%를 사수하자’는 현수막이 걸려 있을 정도로 용적률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서울시는 지구단위 계획 등을 통해 저밀도 지구는 270%,일반지역은 250%를 용적률 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하고 공공시설용지 확보면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그러나 실제 재건축에 들어가면 이같은 용적률은 어림도 없다.

가령 공공시설용지 1만평을 기부채납하면 용적률 270%일 경우 인센티브로 연면적 2만7,000평을 줘야 하지만 실제 연면적 1만평 밖에 주지 않는다.이 과정에서 용적률이 준다.이에 따라 서울 재건축아파트의 실질 용적률은 저밀도 지구의 경우 250%,일반재건축은 220%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주택업계는 재건축아파트의 용적률이 10%가량 줄면 입주자부담은 1,500만원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저밀도지구의 경우 용적률이 당초 기대보다 30∼40%가량 줄 경우 부담액이 4,500만∼6,000만원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중개업소에서는 이 금액을 거품으로 보고 있다.게다가 재건축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을 감안하면 거품은 더 커진다.서울시가 부작용을 우려,재건축을 점진적으로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서로 우리가 빠르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투기세력 가세=올해 강남의 S아파트 재건축공사 수주전에참여했던 업체의 L씨는 이 단지에 한사람이 무려 20채를 소유하고 있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5∼6채 보유자도 상당수였다.

주택업계에서는 재건축 아파트의 외지인 비율이 대략 30%안팎,심한 경우는 40%까지로 보고 있다.노후화돼 새로 짓는 재건축이 재테크의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투기대상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용적률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재건축 아파트를 잘못 매입할 경우 ‘상투’를 잡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멋모르고 천장에서 샀다가 가격이 떨어져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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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기자 sunggone@
2001-07-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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