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포 전 출판사의 사재기 행위가 말썽이 되어 신문지상에오르내린 적이 있었다. 대부분의 출판사가 사재기를 일종의 사기행위라고 규탄하고 자정 결의를 하면서, 감시단을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더라도 사재기 행위가 완전히 근절될 것이라고 믿는 출판사는 드문 것 같다.한 대형 서점에서는 베스트셀러 순위 300위 안에 든 책의판매량이 전체 책 판매량의 50%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일단 베스트셀러에 오르면 서점의 매장과 신문지상에 순위가 공개되고,그 순위는 책 판매상들의 책 주문의 근거가 되며,구매자인 독자 또한 베스트셀러를 기준으로 책을 구매하는 현상이 지속되는 한,사재기의 근절은 힘들 것이다.심지어 일부 출판사는 사재기를마케팅의 적극적인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독자들의 동일한 구매패턴에서 시작된다.남이 사는 책이니 나도 산다는 것이다.베스트셀러와 좋은 책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베스트셀러 시집가운데 시집다운 시집은 별로 없고, 베스트셀러 소설 역시반드시 좋은 소설은 아니다. 얄팍한 처세나 깊이 없는 경영전략 등을 다룬 베스트셀러도 있다.많이 팔리는 책을 베스트셀러라고 하지만 베스트셀러가 적게 팔리고, 베스트셀러가 아닌 책과 베스트셀러와의 판매량의 차이가 적을수록바람직할 것이다. 생태계도 그렇겠지만, 책도 종의 다양성이 유지될 때 전체 출판시장의 건강성이 유지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부 독자들은 베스트셀러에 의존하지 않고 어떻게 책을 선택하느냐고 되물을 지 모른다.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할 수는 있다.그러나 어떤 방법도 정도(正道)가 될수 없다.
다만 책읽는 행위가 순간적인 즐거움이나 자기 위안을 위함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좋겠다.독서는 결국 ‘고통의 축제’일 것이다.쉽고 재미있는 책은 즐겁게 읽을 수있겠지만,그런 행위에는 생각의 진전이 없다.안 읽어도 그만이다.읽기에 조금은 힘든 책을 읽어나가는 것,그것이 오히려 정신의 축제를 보장해 줄 것이다.
▲하응백 문학평론가 국민대 겸임교수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일단 베스트셀러에 오르면 서점의 매장과 신문지상에 순위가 공개되고,그 순위는 책 판매상들의 책 주문의 근거가 되며,구매자인 독자 또한 베스트셀러를 기준으로 책을 구매하는 현상이 지속되는 한,사재기의 근절은 힘들 것이다.심지어 일부 출판사는 사재기를마케팅의 적극적인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독자들의 동일한 구매패턴에서 시작된다.남이 사는 책이니 나도 산다는 것이다.베스트셀러와 좋은 책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베스트셀러 시집가운데 시집다운 시집은 별로 없고, 베스트셀러 소설 역시반드시 좋은 소설은 아니다. 얄팍한 처세나 깊이 없는 경영전략 등을 다룬 베스트셀러도 있다.많이 팔리는 책을 베스트셀러라고 하지만 베스트셀러가 적게 팔리고, 베스트셀러가 아닌 책과 베스트셀러와의 판매량의 차이가 적을수록바람직할 것이다. 생태계도 그렇겠지만, 책도 종의 다양성이 유지될 때 전체 출판시장의 건강성이 유지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부 독자들은 베스트셀러에 의존하지 않고 어떻게 책을 선택하느냐고 되물을 지 모른다.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할 수는 있다.그러나 어떤 방법도 정도(正道)가 될수 없다.
다만 책읽는 행위가 순간적인 즐거움이나 자기 위안을 위함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좋겠다.독서는 결국 ‘고통의 축제’일 것이다.쉽고 재미있는 책은 즐겁게 읽을 수있겠지만,그런 행위에는 생각의 진전이 없다.안 읽어도 그만이다.읽기에 조금은 힘든 책을 읽어나가는 것,그것이 오히려 정신의 축제를 보장해 줄 것이다.
▲하응백 문학평론가 국민대 겸임교수
2001-07-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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