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잠긴 가로등 ‘살인흉기’

물잠긴 가로등 ‘살인흉기’

임창용 기자 기자
입력 2001-07-17 00:00
수정 2001-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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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이 그렇게 무서운 흉기일 줄이야.’ 15일 수도권 일원의 폭우피해는 ‘대량 감전사’라는 새로운 참사유형을 만들어냈다.19명을 감전사시킨 주범이 바로 가로등일 것이라는 보도에 시민들은 두려움을 감추지못하고 있다.

한 시민은 “멀쩡한 아파트촌 주변의 대로변을 걸아가다감전사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제 비가 오면 밖에나가기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 가로등이 어떻게 살인흉기로= 가로등 관리를 맡고 있는서울시는 아직도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다만 이번 사고의 원인이 가로등이라면 60㎝ 높이에 설치된 가로등 안정기가 물에 잠기면서 전선 접촉부분에서 전류가 흘러 사고가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측에서는 누전차단기 미설치로 감전사고가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가능성을부인한다.현재의 누전차단기는 안정기 부분의 전류만 차단시키기 때문에 안정기가 물이 잠길 경우 누전차단기 유무에 관계없이 전류는 계속 흘러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도로 주변에는 가로등 말고도 교통신호등이나배전반 등 각종 전기시설이 많다”며 “현재까지는 가로등이 감전사의 직접 원인이라는 아무런 증거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 방지대책은 어떻게=누전차단기 작동체계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즉 지금처럼 누전시 개별 가로등만 전기를차단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가로등에 전기를 공급하는 패드 자체의 전류를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

또 현재 60㎝ 높이에 설치된 안정기 및 케이블 접속 부분을 더 높여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시 관계자는 “새 누전차단기 시스템은 침수시 인근 모든가로등에 전기 공급을 끊으면서도 작은 비나 심한 습기 등에 민감하게 작동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을필요로 한다”며 “전기안전공사 및 한전, 학계 관계자 전문가들로 하여금 이번주 중 대책위를 구성할 예정”이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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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기자 sdragon@
2001-07-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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