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문위원 칼럼] ‘비판적 거리’ 유지와 감시기능

[편집자문위원 칼럼] ‘비판적 거리’ 유지와 감시기능

정영철 기자 기자
입력 2001-07-17 00:00
수정 2001-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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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방송과 신문을 통해서 사회에서일어나는 여러 가지 소식들을 접한다고 한다. 아마도, 이러한 현상은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할 것이다.방송과 신문의순위가 바뀔 수는 있지만,방송과 신문이 소식을 전달해주는가장 일반적인 매체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방송과 신문을 늘상 접한다고 하더라도 사실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아니며,더구나 그것이 사회 구성원들의주요 이익이 걸려있는 문제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런점에서 신문은 소식을 전하는 기능 이상의 것이 필요해진다.따라서,신문은 항상 정부나 사회 지배세력 혹은 기득권자들로부터의 ‘비판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이로부터 신문은 공정성과 공익성을 지켜나갈 수 있고,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과 시민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지난 주 대한매일의 기사를 들춰보면 몇 가지아쉬운 대목이 눈에 띈다.먼저, 7월 13일자에 실린 ‘노사(勞使) 비정규직 쟁점은 뭔가’라는 기사를 보면,제목은 ‘노사’간의 비정규직을 둘러싼 쟁점이지만 실제 내용은‘노정(勞政)’간의 입장을 정리하고 있으며,기사 내용을 보면 ‘노동현안 가운데서도 뜨거운 감자’라고 표현된 것치고는 너무나 ‘가볍게’ 다루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간단한통계치나마 IMF를 전후한 비정규직 증가의 추세를 보여주고,정규직과 대비되는 이들의 처지를 조금이나마 설명해주는 것이 사실에 충실하고,독자의 이해와 판단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그 전날 실린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기사는 그동안 노동계의 파업을 무조건 백안시하던 데에서 벗어나,‘그 힘든파업을 하는 이유’(7월 5일자 대한광장)의 그야말로 중요한 이유로서 사측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노동계의 분노와정부측의 고민을 나름대로 전달해주었지만,기사의 배치가왜 행정뉴스에 실려야 하는지(아마도,행정당국의 고민에 초점을 두어서 일 것이다)그리고,어떠한 부당노동행위가 있고,그 현황이 어떤지,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보다는 정부측의 고민에 지나치게 많은 비중을 두고 있어서신문의 ‘비판적 거리’와는 많은 ‘거리’가 있어 보였다.

다른 한편,신문이 객관적 사실 이상의 소식을 전달해주기위해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기사의 제목은 한눈에 그 기사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함으로 따진다면 기사 못지 않을 것이다.7월9일자 2면의 ‘금강산 이면 합의’는 ‘이면 합의’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인상을 주며,국제면의 ‘美 MD 요격실험’은 ‘美 MD 실험’ 혹은 ‘美 미사일요격실험’이 정확한표현이 될 것이고,또 같은 면의 ‘제 3세계 독재자 후계수업’ 은 ‘제3세계 지도자’ 혹은 ‘제3세계 권력자’라고보다 중립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주말 서울과 경기·중부 지방은 또다시호우의 피해를 당했다.‘인재(人災)와 천재(天災)’는 종이한 장 차이에 불과할 뿐이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재해의방지를 위해선 언론도 일과성의 문제지적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때라고 본다.

정영철 동국대 강사
2001-07-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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