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왜곡 교과서 문제와 관련,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무기연기됨에 따라 문화계에 큰 파장이 몰아치고 있다.정부는왜곡 교과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추가개방을 검토하지않는다는 방침이어서, 판권을 미리 사놓고 있던 업체들은울상을 지은채 사태 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우리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일본 대중문화의 해악적인 요소들을 걸러낼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10일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정부는 미래지향적인 한일 우호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지난 98년부터 3차례에 걸쳐 일본 대중문화의 수입을 막던 빗장을 조금씩 풀어왔다.이에 따라일본 영화 수입추천은 첫해인 98년 3건 20만달러에서 2000년 54건 646만달러로 늘어나 단일국가로는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일본문화의 유입이 가속화됐다.
현재까지 개방되지 않은 분야는 일본어 가사로 된 음반,성인용 영화·비디오,국제영화제 수상작이 아닌 극장용 애니메이션,TV 오락 프로그램,게임기용 비디오게임물 등 5가지.
이 분야도연내 아니면 늦어도 내년중 개방될 것으로 예상됐다.그러나 정부가 이들에 대한 개방을 무기연기하기로 한것이다.
비디오 수입업체인 유림엔터테인먼트의 조명훈 이사는 “일본 성인애니메이션 다수와 ‘뷰티풀 라이프’‘실락원’등인기TV드라마 비디오의 판권을 사들인지 오래”라면서 “교과서 문제가 서둘러 해결돼 더는 불똥이 확산되지 않기를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스왈로우 테일’‘총알발레’‘철람1’등의 화제작들을대량확보한 튜브엔터테인먼트 수입배급팀의 관계자는 “인기작품들이 불법 비디오나 CD로 마구 나도는 상황에서 뒤늦게 개방이 된다 한들 극장에 나와서 영화를 봐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면서 “개방을 중지한다면 불법 비디오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현지 영화계도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기는 마찬가지.
한·일 합작영화의 진행을 도와온 쓰시다 마키(35·코리아Z.TV)는 “한국내 일본영화의 인기가 점점 시들해져 가뜩이나 울상이던 쇼치쿠 씨네콰논 등의 영화사들이 아침나절 한국의 분위기를 묻는전화를 걸어오는 등 적잖이 긴장한 눈치”라고 전했다.
케이블 음악전문 방송 m·net의 장웅상 편성팀장은 “방송의 경우 케이블이 일본 대중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많은 케이블TV들이 일본 방송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사태가 변할 지 지켜봐야겠다”고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한 대중문화 관계자는 한·일문제를 본질적으로 풀어나가려는 정부의 분명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일본 대중문화는 천황중심주의,사무라이 특유의 복수문화,성적 표현에 대한 해학성,죽음과 폭력의 미화 등으로 특징지워진다”고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이 사실상전무한 상황에서 가요가 전면개방될 경우 심하게는 ‘너와나’의 경계가 없어질 정도로 일본 노래에 담긴 정서·가치관이 대중화될 것이 뻔하므로 이번 기회에 우리의 정체성을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혁 김성호 황수정기자 jhkm@
10일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정부는 미래지향적인 한일 우호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지난 98년부터 3차례에 걸쳐 일본 대중문화의 수입을 막던 빗장을 조금씩 풀어왔다.이에 따라일본 영화 수입추천은 첫해인 98년 3건 20만달러에서 2000년 54건 646만달러로 늘어나 단일국가로는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일본문화의 유입이 가속화됐다.
현재까지 개방되지 않은 분야는 일본어 가사로 된 음반,성인용 영화·비디오,국제영화제 수상작이 아닌 극장용 애니메이션,TV 오락 프로그램,게임기용 비디오게임물 등 5가지.
이 분야도연내 아니면 늦어도 내년중 개방될 것으로 예상됐다.그러나 정부가 이들에 대한 개방을 무기연기하기로 한것이다.
비디오 수입업체인 유림엔터테인먼트의 조명훈 이사는 “일본 성인애니메이션 다수와 ‘뷰티풀 라이프’‘실락원’등인기TV드라마 비디오의 판권을 사들인지 오래”라면서 “교과서 문제가 서둘러 해결돼 더는 불똥이 확산되지 않기를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스왈로우 테일’‘총알발레’‘철람1’등의 화제작들을대량확보한 튜브엔터테인먼트 수입배급팀의 관계자는 “인기작품들이 불법 비디오나 CD로 마구 나도는 상황에서 뒤늦게 개방이 된다 한들 극장에 나와서 영화를 봐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면서 “개방을 중지한다면 불법 비디오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현지 영화계도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기는 마찬가지.
한·일 합작영화의 진행을 도와온 쓰시다 마키(35·코리아Z.TV)는 “한국내 일본영화의 인기가 점점 시들해져 가뜩이나 울상이던 쇼치쿠 씨네콰논 등의 영화사들이 아침나절 한국의 분위기를 묻는전화를 걸어오는 등 적잖이 긴장한 눈치”라고 전했다.
케이블 음악전문 방송 m·net의 장웅상 편성팀장은 “방송의 경우 케이블이 일본 대중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많은 케이블TV들이 일본 방송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사태가 변할 지 지켜봐야겠다”고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한 대중문화 관계자는 한·일문제를 본질적으로 풀어나가려는 정부의 분명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일본 대중문화는 천황중심주의,사무라이 특유의 복수문화,성적 표현에 대한 해학성,죽음과 폭력의 미화 등으로 특징지워진다”고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이 사실상전무한 상황에서 가요가 전면개방될 경우 심하게는 ‘너와나’의 경계가 없어질 정도로 일본 노래에 담긴 정서·가치관이 대중화될 것이 뻔하므로 이번 기회에 우리의 정체성을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혁 김성호 황수정기자 jhkm@
2001-07-1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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