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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양승택(梁承澤)정보통신부장관은 이 한마디로 취임 100일째인 3일 기자간담회를 시작했다.그동안 ‘특별한 것’을많이 내놨다는 사실을 간접 시인하는 언급이기도 하다.그리고는 “가장 짧게 재임한 장관이 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면하게 됐다”면서 갖가지 현안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양 장관은 정보통신업계에서 동기식(미국식) 신봉자로 불린다.취임 때부터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동기식 사업자 선정을 매듭짓기 위한 ‘해결사’로 인식됐다.이 책무는 종착역에 가까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그는 IMT-2000정책과 함께 통신산업의 구조조정을 본인이해결해야 할 2대 책무로 규정했다.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파워콤,두루넷 등을 한데 묶어 제3의 종합통신사업자군(群)으로 유도할 뜻임을 거듭 천명했다.그러나 2대 목표로 몰아가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다.100일 소회를 묻자 “짧지만짧다고도 할 수 없다”고 말했듯이 뉴스메이커로 떠오른 게 한두번이 아니다.이 때문에 여러차례 곤혹스러운 상황을맞기도 했다.
양 장관은 안병엽(安炳燁) 전임 장관 때의 정책을 부인하는 것으로 취임 첫날을 시작했다.안 장관이 IMT-2000 전 단계를 2.5세대로 규정한 것부터 3세대로 바꿨다.
그 뒤부터 그의 입에서는 돌출발언이 쉴새없이 쏟아졌다.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한마디 한마디에 정보통신정책이 춤을 췄고,관련업계는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위력 또한폭탄급이 적지 않았다.
관련기업들의 주가는 양 장관의 언급에 따라 널뛰기를 거듭했다.LG텔레콤을 동기식 사업자로 지목했을 때 LG텔레콤주가는 이례적으로 1주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하나로통신을 동기식 컨소시엄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언급했을때는 LG텔레콤 주가가 썰물처럼 빠졌다.비대칭 규제방침을천명했을 때 SK텔레콤과 한국통신 주가는 추락했다.
양 장관은 이날 2대 목표를 위한 소신에는 변함이 없을 것임을 못박았다.통신산업의 변화무쌍한 앞날이 예상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2001-07-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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