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링고 가톨릭 대주교, 통일교도 한국여성과 결혼

밀링고 가톨릭 대주교, 통일교도 한국여성과 결혼

입력 2001-07-04 00:00
수정 2001-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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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통일교 합동 결혼식에서 천주교대주교 신분으로 한국 출신의 여성 침구사인 성 마리아(43)와 결혼해 화제가 된 엠마누엘 밀링고(71) 대주교가 방한,3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밀링고 대주교는회견에서 “천주교 사제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천주교신앙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이다.

△가톨릭 사제로서 통일교의 합동결혼식에 참여한 배경은.

하느님의 모든 아들 딸은 가정을 이룰 자유를 갖고있다고생각한다.평생동안 주님을 모시고 열심히 살아왔다.지금부터는 가정을 이뤄 주님을 모시고 살고싶다.

△결혼을 앞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는데.

결혼과 관련해 걱정이나 고민을 한 적은 없다. 어떤 인터뷰기사가 잘못된 번역 탓에 와전된 것으로 안다.

△결혼후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가톨릭의 공식 입장을 전달받은 게 있나.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말만 전해들었다.

△자녀는 몇 명이나 두고싶나.

제한 없이 생기는 대로 낳겠다.

△천주교 사제들이 모두 결혼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나.

교회도 인간들이 만든 조직이다.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을것이다.그러나 2∼3년간 독신생활을 한뒤 결혼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결혼하지 않은채 온갖 죄를 짓고 사는 성직자보다 차라리 결혼해 떳떳이 사는게 나을 것이다.

△성직자에게 독신과 결혼생활은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나.

하느님은 남자 혼자 있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셨다.나의 결혼은 개인적인 사안이 아니라 어찌보면 공적인 결정이다.나의 경우 한 단계 높은 순결 차원에서 결혼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부인 성 마리아는 결혼배경에대해 “95년부터 이탈리아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밀링고대주교의 명성을 알고 존경하게 됐지만 개인적인 만남은 전혀 없었다”면서 “통일교의 결정에 따라 결혼했고 지금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2001-07-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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