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내리자” 찬반 팽팽

“콜금리 내리자” 찬반 팽팽

입력 2001-07-03 00:00
수정 2001-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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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10시 한국은행 7층 회의실.여느 때와 달리 금융통화위원협의회의 분위기는 매우 무거웠다.

일부 금통위원은 일부 언론에 나온 ‘콜금리 인하설’을강도높게 질책하며 한은의 플레이를 추궁했다.다른 금통위원은 불쾌감을 나타내면서도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반응이었다.

오는 5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과연 내릴지 사전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한은은 인하에 무게= 경기회복이 예상밖으로 부진하기 때문이다.콜금리 동결을 결정한 지난달부터 한은은 부쩍 ‘경기’ 얘기를 자주 하고 있다.수출은 넉달째 마이너스 행진이고 설비투자도 7개월째 곤두박질이다.반면 기름값(브렌트유 기준 26달러)은 안정세를 되찾고 환율도 잇딴 외자유치성사로 공급우위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인하 부담이 덜어진 것이다.올들어 여섯번이나 금리인하를 단행한 미국과 비교하는 눈초리를 피할 수도 없다.하지만 집행부가 인하안을 올리더라도 금통위가 수용할 지는미지수다.

■금통위원 의견 엇갈려= A금통위원은 “집행부의 의견이 인하쪽으로 기운 감을 받고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의심스러운 마당에 금리를 내린다면 시장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콜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대로 내려오는 8∼9월이 ‘적기’라는 지적이다.

B금통위원은 시장과 정부에 대한 ‘성의표시용’ 금리인하는 곤란하다면서도 “미국의 경기회복이 더뎌지고 있어 대비책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도 찬반양론= 한국개발연구원(KDI) 신인석(辛仁錫)연구위원은 “5월 산업활동지표나 6월 수출이 예상보다 훨씬 나빠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한국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경제동향팀장도 “미국과의 단기금리차가 1.25%포인트나 되는데다 지난해 3·4분기의 수출이 워낙 좋아 현단계에서 경기를 좀더 살리지 않으면 경기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다”며 금리인하론을 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상무는 “콜금리를 낮출 경우 수신금리 인하로 이어져 이자소득자들의 소비위축을 불러 되레 경기를 더 침체시킬 수 있다”면서 “한은이 물가를 포기했다는 인식마저 확산돼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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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현기자 hyun@
2001-07-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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