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끝 도의원된 日빵집아저씨

삼수끝 도의원된 日빵집아저씨

황성기 기자 기자
입력 2001-06-29 00:00
수정 2001-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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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東京) 시내의 철로변 빵집 아저씨가 도의원이 됐다.그것도 3수 끝에.지난 24일 127명을 뽑는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였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거센 바람을 뚫고당당히 무소속으로 당선된 고토 유이치(後藤雄一·51)씨. 의원 배지를 단 소감이 유달라 보인다.

“그동안 해온 일을 인정받아 기쁩니다” 지역구인 세타가야(世田谷)구에서 ‘도청의 세금 낭비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공약 하나로 주민들의 표를 모았다.공약대로 그는 지난 16년간 세금을 멋대로 쓰는 구청과 도쿄도청을 상대로 50여차례의 소송을 제기해 잘못 쓰여진 8억1,000만원을 공무원들로부터 환수했다.변호사나 시민단체의 도움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소송을 치렀다.

“일본에선 구청이건 도청이건 정부건 공무원이 공무원을접대하는 ‘관관(官官)접대’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세금으로 그런 일을 한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그의 유명한 소송 일화.도쿄도청 공무원이 도의원들과의 회의 때 1인당 5만엔을 썼다는 얘기를 듣고 추적에 나섰다.식사와 선물비용으로 나간 돈 치고는 너무 많다 싶어 조사했더니 선물로 훈제연어를 했다는 명세서와는 달리 나무 젓가락을 선물한 게 고작이었다.나머지는 공무원의 호주머니로 들어갔다.

“낭비된 세금은 돌려받았지만 그런 나쁜 일을 한 공무원은 징계나 해고 등의 벌은 받지 않았습니다” 오는 7월23일 도의회 개원을 기다리고 있다.‘세금낭비 금지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세금을 낭비한 공무원을 ‘필벌(必罰)’하겠다고벼르고 있다.도청쪽에선 그의 당선이 껄끄럽다.

지난 두 차례 선거운동을 하지 않은 그였지만 이번 만큼은오랜 지기인 나가노(長野)현의 다나카 야스오(田中康夫)지사의 지원유세를 받는 등 열심히 뛰었다.

다나카 지사로부터 “의원 배지를 달고 사람이 변하면 안돼”라는 당부를 들었다는 고토씨는 “내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빵도 계속 구을 생각”이라고 활짝 웃는다.그의마지막 한마디.“세금을 내는 사람이면 국적에 관계없이 선거권을 갖는 건 당연하다”는 그는 외국인의 지방 참정권 지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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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2001-06-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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