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유화, 채권단이 주인으로

현대유화, 채권단이 주인으로

안미현 기자 기자
입력 2001-06-23 00:00
수정 2001-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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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석유화학의 대주주들이 완전감자에 사실상 동의,채권단으로 주인이 바뀐다.채권단은 기업회생 가능성이 높다고보고 법정관리 대신 지원절차를 밟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 김영수 상무는 22일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현대종합상사·현대건설·현대전자·현대미포조선 등 대부분의 현대유화 주주들이 완전감자 수용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해왔다”고 밝혔다.현대산업개발과 현대백화점 등 일부 주주들이 완전감자에 반발하고 있으나결국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완전감자 수용 배경> 채권단은 대주주측에 ‘완전감자’와 ‘부분감자-지원분담’중에 택일을 요구했다.지분의 절반을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측은 일찌감치 추가지원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추가지원을 통해 ‘물려’ 들어가기보다는 이참에 손을 털고 나오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회계장부에 이미 현대유화의 주식평가손을 상당부분 반영,완전감자가 단행되더라도 큰 타격이 없다는 점과 ‘현대가(家)’형제들의 지원을 끌어내기 어렵다는 현실적인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유화 살린다”> 완전감자만 단행되면 정상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기업가치가 2조7,800억원으로 청산가치(9,700억원)보다 훨씬 높고 2003년부터 유화업종의 경기가 좋아진다는 아더앤더슨의 실사보고서가 크게 작용했다.덴마크 보레알리스와롯데 계열 호남석유화학과의 매각협상이 ‘현재진행형’인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정상화 방안> 다음주초에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당장 오는 30일 만기도래하는 협조융자 1,000억원과 올초 6개월만기연장해준 2,500억원에 대한 만기 재연장을 결의할 방침이다.수출입신용장(LC) 개설과 긴급 유동성자금 지원도논의할 계획이다.

한빛은행 실무팀은 당장 필요자금이 얼마나 되는 지 추산중에 있다.김상무는 “일단 이 달에 급한 불은 대충 끈 뒤다음달에 신규지원 및 출자전환 등 본격적인 채무 재조정안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때는 현대유화측에도감원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요구할 작정이다.새 경영진 선임작업도 동시 수반된다.

아더앤더슨은완전감자를 전제로 5,000억원의 출자전환과4,500억원의 신규지원 등 총 9,500억원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남은 걸림돌> 지분율은 총 10%밖에 안되지만 현대백화점과 현대산업개발이 끝내 완전감자에 반대하면 채권단의 지원계획은 백지화된다.채권단은 전액 완전감자가 이뤄지지않으면 한푼도 지원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채무재조정 과정에서 일부 채권금융기관이 출자전환 및 신규지원을 거부할 여지도없지 않다. 채권금융기관 협의회 협약에 가입한 기관이 10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내외 매각이 불발될 경우에도정상화는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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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현기자 hyun@
2001-06-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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