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군골프 문책’가슴앓이

청와대 ‘군골프 문책’가슴앓이

입력 2001-06-23 00:00
수정 2001-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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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상선이 우리 영해를 침범한 지난 2일 김동신국방장관을 비롯해 육·해·공 수뇌부가 골프를 친 데 대해 비판 여론이 들끓으면서 '문책'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군은 초기 상황에 제대로 대응했고, 골프는 체력 단련 개념이라며 억울해 하고 있다.

●문책 수위 고민= 청와대는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사태 해결에 나설 것 같다. 군이 자체 경위조사를 하고 있고, 김 국방장관이 오는 24일 미국에서 귀국하면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대목은 군의 사기이다. 군의 최고통치권자인 김대중 대통령이 정치권의 요구와 여론에 떠밀려 군 수뇌부를 문책할 경우 군 사기가 떨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22일 “”60만 군의 사기를 생각해야 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해선 안된다””고 강조한 데서도 이같은 고민이 읽혀진다.

그럼에도 그냥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조영길 합참의장이 작전지휘권을 제대로 행사했는지에 대해서는 군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라지고 있어 그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인사조치로 이어질지, 경고에 그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국방부 해명= 다수 군 관계자들은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인정하면서도 군 골프장이 '체력 단련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특수성에 대한 이해를 바라고 있다. 현재 군은 충남 계룡대, 경기 남성대 등 전국의 각군 영내·외에 26개의 골프장을 운영 중이다. '영내 대기' 개념에 따라 '체력 단련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긴급 상황 발생시 영외에 외출한 장교들을 소집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영내에 묶어두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을 띠는 셈이다.

특히 24시간 출격 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공군은 전투기 및 각종 항공기 조종사와 정비사 등이 영내에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9홀 규모의 체력단련장을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풍연기자
2001-06-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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