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CT의 시대가 온다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CT의 시대가 온다

김한길 기자 기자
입력 2001-06-15 00:00
수정 2001-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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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든 그 나라의 경제를 견인해 가는 대표적인 산업장르가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저임금에 바탕을 둔 경공업에서 출발하여,조선,자동차,반도체 등의 산업분야가 경제발전을 이끌어 왔다.그리고 최근에는 정보기술(IT) 분야가 새로운선도적 분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첨단산업 중 CT(Culture Technology:문화 테크놀로지)는 우리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새로운 산업 영역이다.그동안 게임,음반,영화,애니메이션,출판 등 문화산업 분야는 종래의 아날로그 산업에 기초해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문화산업이 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발전과 연계되어,이른바 콘텐츠산업으로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미국과 같이 콘텐츠를 선도하는 국가에서는 이를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분류하는데,이 분야는 현재 국방산업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며 미국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다.세계적인 기업인 소니의 경우에도 게임이나 음악같은 문화콘텐츠 부문이 이미 가전기기 부문의 매출액을 뛰어넘었다.

인간은 경제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만으로는 살아갈 의미를 찾지 못한다.즉,의식주가 충족되면 우리는 문화의 필요성을 느낀다.

최첨단의 기술 영역이 인간의 감성 영역인 문화로 발현되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CT의 세계이다.CT는 인간의 정신적 풍요로움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잡는,21세기를 이끄는 기술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대의 문화산업은 인터넷이 주조를 이루는 IT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하지만 IT기술은 문화의 영역에서는 CT라는 응용기술 영역으로 발전해가고 있다.콘텐츠와디지털 기술이 융합(Fusion)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인간의 정신과 감성은 더 이상 종래의 매체로는 표현이 불가능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방송,영화,음반,애니메이션,게임,출판 등 종래의 문화산업이 새로운 기술과 융합하여 각각 인터넷방송,디지털영화,MP3,웹 애니메이션,온라인게임 및 모바일게임,전자책(E-book) 등으로 탈바꿈해가고 있다.이 모든 것이 CT에 의해 발전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CT산업은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가.무엇보다중요한 것은 CT가 단순한 IT기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인간의 감성 영역을다룬다는 점이다.따라서 종래의 아날로그 문화산업 분야에서 제기되어 온 새로운 기술에 대한필요가 CT기술 발전으로 승화되어야 한다.즉,창조 영역과기술 영역의 결합이다.CT는 하드웨어나 단순 소프트웨어적인 디지털기술이 아니다.기술은 어디까지나 도구이기 때문이다.CT를 프로그래밍 기술이나 정보통신산업으로만 보면우리는 기술에 대한 문화의 종속을 피할 수 없다.인간의창조력이 상실된 기술만의 세계가 아니라 한국 사람의 냄새가 나는 문화 테크놀로지의 세계를 기대해본다.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
2001-06-1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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