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산책] “스크린쿼터도‘친구’덕 보네”

[충무로 산책] “스크린쿼터도‘친구’덕 보네”

황수정 기자 기자
입력 2001-06-15 00:00
수정 2001-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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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우리도 마이 묵었다…”영화 ‘친구’이야기라면 이제 지겨울만하다.하지만 극장주들에겐 사정이 다르다.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를 채우는 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극장 1개관당 예상 스크린쿼터는 올해도 126일.기본규정인 146일 가운데 통합전산망 가입 및 성수기 한국영화 상영등을 통해 문화관광부장관 재량으로 통상 20일을 감경받게될 때의 수치다.

극장주들의 입이 함지박만해질만 하다.한국영화의 비수기인 상반기에 대박을 터뜨려준 ‘친구’덕에 쿼터의 절반 이상을 채운 극장들이 이미 상당수다.

11개관을 운영하는 서울 CGV강변11.지난 12일 현재 2개관은 절반이 훨씬 넘는 80여일을 채웠다.“나머지 상영관들도대부분 50일을 넘겼다”는 게 극장관계자의 귀띔.‘친구’를 4개관으로까지 확대상영했던 덕분이다.7개관을 갖춘 서울극장도 엇비슷하다.앞으로 상영관마다 최소 40일에서 많게는 60일만 채우면 된다.

하반기에 한국영화가 몰리는 예년같았으면 이맘때쯤 쿼터의 절반을 채운 상영관이 하나도 나오기가 힘들었다.이와는대조적으로 ‘친구’의 배급망을 못 탄 몇몇 극장들은 울상이다.서울시내 녹색·씨티극장 등은 쿼터의 절반에 한참 못미치는 곳들이다.녹색극장의 김보경 사업팀 과장은 “하반기에 ‘무사’말고는 이렇다할 한국영화가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극장주들의 ‘쿼터 조기확보’로 정작 피해를 입는쪽은 관객이다.극장주들은 상업성이 떨어지는 한국영화는점점 외면할 것이고,그만큼 관객은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기회를 뺏기는 셈이다.

당장,지난 2일 개봉된 ‘수취인불명’을 개봉 첫날만 상영하고 다음날 간판을 내려버린 극장이 있었다.스크린쿼터문화연대의 양기환 사무처장은 “올 상반기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은 유례없이 높은 42.5%선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쿼터 감경혜택 일수를 줄이도록 문화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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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정기자
2001-06-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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