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월드컵 교통문화 정착을

[사설] 월드컵 교통문화 정착을

입력 2001-06-13 00:00
수정 2001-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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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전초전으로 열렸던 컨페더레이션스컵 경기장에 가본 축구팬들은 우리나라의 극심한 교통체증과 후진 교통문화를 새삼 체험했을 것이다.국제경기인 월드컵을 제대로 치르기 위해서는 이런 무질서와 교통 문제들을 빨리 바로잡고보완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난주 컨페더레이션스컵 경기가 열린 수원의 경우 입장객대부분이 차를 몰고 가 경기장 인근 골목길을 무단 점거하는 바람에 교통이 마비됐다고 한다. 도로가 조금 뚫리면 서로 앞서가려다 차들이 뒤엉켰다.입장객 책임만도 아니다.안내표지가 없어 버스와 철도를 이용한 사람들도 경기장행 셔틀버스를 찾느라 우왕좌왕했다.셔틀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입장객은 제 시간에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했다.주차장도 태부족이어서 멀리서 차를 세워놓고 20여분이나 걸어야 경기장에 들어갈 정도였다.경기기간 중 승용차 홀짝제가 시행됐어도 교통혼란은 여전했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발생률은 지난 1980년대 이후 세계 10위권을 계속 차지할 정도로 높다.한·일 두나라에서 동시에 열리는 월드컵은 양국을 오가며경기를 구경하는 축구팬에게 우리나라의 낙후된 교통문화를 각인시킬 우려가 있다.

실제 한국의 자동차 대수는 일본의 6분의 1 정도에 불과하지만 자동차 1대당 법규 위반건수는 일본의 8배에 달한다고한다. 교통사고 발생건수나 보행자 사상자수 또한 국내 주요도시 모두 일본 오사카보다 높다.

월드컵 개막이 이제 1년도 남지 않았다.교통당국과 월드컵개최도시들은 우선 도로를 확충하고 주차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또 대중 교통 차량을 늘리고 경기장까지 쉽게 도착하도록 기차와 버스간 연계 서비스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안전띠 착용과 질서지키기 등의 교통문화 개선책도 시급하다.대한매일이 벌이는 ‘가자!교통월드컵’캠페인은 교통지옥의 오명을 벗고 우리나라의 교통문화를 한 차원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교통월드컵 캠페인에 사회 각계 각층의 참여와 지원을 기대한다.

2001-06-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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