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祈雨祭

2001 길섶에서/ 祈雨祭

이경형 기자 기자
입력 2001-06-13 00:00
수정 2001-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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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뭄’에 땅이 타들어간다.농심도 숯덩이가 된다.옛날왕조시대에서는 가뭄이 혹심하면 조정에서부터 근신했다.

국왕과 조정 대신들이 덕이 없어 정치를 잘못한 탓이라고생각했다.죄수들이 원통하게 형벌을 받는 일이 없는지 다시살펴보고 가난한 집 처녀들의 혼인 비용까지 도운 기록도있다.

풍수설에 의하면 명산의 명당(明堂)에 조상을 모시면 자손이 번창하고 복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예부터 명당이나길지가 구해지지 않으면 남의 명당 자리에 몰래 조상을 모시는 암장 풍속이 있었다. 비록 다른 묘소가 있는 명당에라도 그곳에 암장을 하면 나중에 묘를 쓴 후손에게 그 정기가모인다는 것이다. 민간 속설로는 이같은 암장이 있을 때 심한 한해가 든다고 한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삽과 곡괭이를 들고 명당에 암장한 묘를 찾아 백골을 파내 놓고 산봉우리에 솔가지와 덤불을 태워 연기를 피워올리면서 기우제를지낸다.

최근 어느 문중에선 때마침 가뭄 속에 조상묘를 이장해 구설수에 올라 곤욕을 치렀다고.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2001-06-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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