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무엇을 남겼나] (2)불안한 소프트웨어

[컨페드컵 무엇을 남겼나] (2)불안한 소프트웨어

임병선 기자 기자
입력 2001-06-12 00:00
수정 2001-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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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프랑스와 브라질의 준결승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

이번 대회를 주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여성 공보담당관이 미디어석 경비를 맡고 있던 경관 2명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미디어석을 차지한 민간인(?)에게 제자리를 찾아주라는 지시였다. 하지만 경관들은 ‘저 여자 대체 뭐라는거야’라는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멀뚱히 쳐다만 볼뿐 지시에 따르려는 기색은 없었다. 이 담당관은 경관들이 움직이지 않자 한참동안 통역 자원봉사자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렸으나 발견하지 못하자 혀를 끌끌 찼다. 외국어에 능통한자원봉사자들이 미디어와 FIFA 지원에 집중 배치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번 대회가 내년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점검 차원에서 치러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역 등 경기외적으로 대회 운영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부분이 취약할수 있음을 드러낸 단적인 사례였다.

대구 개막전을 총지휘한 월트 지버 총감독관이 “일부 자원봉사자만이 영어를 구사했고 일부 통역관은 의사소통이제대로 되지 않았다.월드컵 때는 외국인들이 훨씬더 많이찾아온다”며 걱정한 것도 같은 맥락.

수원에서 통역을 맡은 자원봉사자들이 학기말 시험을 이유로 경기장에 나오지 않은 것도 FIFA 관계자들을 경악케 했다는 후문이다.내년 월드컵이 같은 시기에 열린다는 점을감안할 때 조직위 등이 미리 대학측과 조정해야 할 대목이다.일본 역시 불어와 포르투갈어에 능통한 요원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1,500명선에 이른 이번 대회 취재진은 월드컵때의 4분의 1수준. 국내 경기장의 전화전송 시스템과 인터넷 검색을 위한 컴퓨터 등은 이번 대회를 치르는데 그런대로 문제가 없었지만 월드컵때는 턱없이 모자랄 것으로 지적됐다. 데이터송신이 가능한 국제공중전화 설치는 기본인데 이를 소홀히해 각 경기장마다 3∼5대 안팎이었다.일본 요코하마의 경우15대가 설치됐다.

또 하나 FIFA로부터 여러 차례 지적받은 문제가 경직된 보안시스템. 정복 경관들이 불필요하게 경기장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바람에 월드컵 중계때 한국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임병선기자 bsnim@
2001-06-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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