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술들이 우리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을마다 맑은물과 깨끗한 곡식으로 정성스럽게 빚어져 민초들의 고달픈삶을 어루만져 주었던 전통 민속주.일제 식민지 시대와 근대화 과정에서 사라져 갔던 우리의 술들이 최근들어 86년이후 정부 차원에서 펼쳐진 ‘전통 민속주 찾기’로 재현의 길을 걷고 있다.현재까지 재현되거나 상품화된 우리의 술은 문배주,두견주 등 중요무형문화재급을 비롯해 100여종에 이른다.전통 민속주의 맛과 멋을 찾아 길을 떠난다.
지난해 6월 14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장.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자축하며 참석자들과 함께 건배했다.
이때의 술이 바로 우리측 대표단이 준비해간 문배술이다.
문배술은 고려왕건시대부터 제조돼 내려온 평양일대의 증류식 소주였다.
평양의 주암산 일대 석회암층에서 솟아나는 지하수가 양조용수로 사용돼 특유의 맛과 향을 내게됐다.
그러나 여타의 전통주와 마찬가지로 북한에서는 명맥이 끊겼지만 서울의 이기춘(李基春·59·문배술 기능보유자)씨에의해 재현,90년부터 상품화됐다.
지금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민속주로 자리잡아 연간 200억원 규모의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50∼60%는 일본,미국 등지로 팔려 우리의 전통주 맛을 세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문배술은 찰수수와 메조를 누룩과 일정비율로 배합,10여일동안 발효시킨 뒤 증류해서 만들어낸 증류식 소주다.대부분이 문배(돌배나무)로 담궈진 과실주로 잘못 알고 있으나 사실은 곡물로 빚어진 증류주다.
‘문배술’이란 이름은 문배나무의 배꽃이 활짝 피었을 때와 같은 향기가 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먼저 밀로 누룩을 만들고 찰수수와 메조를 쪄서 밑술(酒母)를 만든다.배율은 밀누룩 20%,메조 32%,찰수수 48%로 알려져 있다.밑술과 같은 양의 물을 잡아 10여일을 발효시킨 뒤 소주를 내린다.이때 이슬로 맺혀진 게 완전히 냉각된 상태로 흘러내려야 맛과 도수가 일정하다.
술 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물은 주암산의 석회암층 지하수 대신 양조원이 위치한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마산리의 지하 300m 암반수를 사용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86호인 문배술의 기능보유자이자 문배주양조원 대표인 이씨는 “40도가 넘는 도수에도 불구하고 마실 때 거부감이 없고 입안에 밴 향기가 오래 머무는 게 문배술의 특징”이라며 “전통주를 지키는 게 우리 문화를 지키는 길”임을 강조한다.문의 (02)338-0333,(031)989-9333.
글 이동구기자 yidonggu@.
*방열감독의 맛 평가 “완벽한 한국酒”.
“맛과 향기가 고향의 기왓집을 연상케 합니다” 전 국가대표 농구 감독 방열(方烈·59·경원대 생활체육과교수)씨는 문배술에 대한 평가를 ‘고향의 맛’으로 표현했다.
“요염하지 않은 청초한 향,마시고 난 후에도 진하게 가슴에 남는 향을 지니고 있어 귀하게 느껴집니다” 방 교수는 문배술이 한국의 맛을 대표하는 완벽한 민속주라는데 주저치 않는다.
주량은 소주 1병(2홉)에 불과한 애주가인 방 교수는 “도수가 높지만 부드러운 배꽃향기에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아좋다”며 문배술의 장점을 늘어놓는다.특히 그는 “어느 음식과 함께 먹어도 잘 어울리는데다다음날 숙취가 없어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권한다”고 말했다.“술 맛에 반해 마포 모호텔에서 열린 시음회 때에는 친구들이 술을 몰래 1∼2병씩 코트주머니에 넣고 가려다 계단에 넘어져 옷을 모두버리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지난해 6월 14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장.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자축하며 참석자들과 함께 건배했다.
이때의 술이 바로 우리측 대표단이 준비해간 문배술이다.
문배술은 고려왕건시대부터 제조돼 내려온 평양일대의 증류식 소주였다.
평양의 주암산 일대 석회암층에서 솟아나는 지하수가 양조용수로 사용돼 특유의 맛과 향을 내게됐다.
그러나 여타의 전통주와 마찬가지로 북한에서는 명맥이 끊겼지만 서울의 이기춘(李基春·59·문배술 기능보유자)씨에의해 재현,90년부터 상품화됐다.
지금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민속주로 자리잡아 연간 200억원 규모의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50∼60%는 일본,미국 등지로 팔려 우리의 전통주 맛을 세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문배술은 찰수수와 메조를 누룩과 일정비율로 배합,10여일동안 발효시킨 뒤 증류해서 만들어낸 증류식 소주다.대부분이 문배(돌배나무)로 담궈진 과실주로 잘못 알고 있으나 사실은 곡물로 빚어진 증류주다.
‘문배술’이란 이름은 문배나무의 배꽃이 활짝 피었을 때와 같은 향기가 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먼저 밀로 누룩을 만들고 찰수수와 메조를 쪄서 밑술(酒母)를 만든다.배율은 밀누룩 20%,메조 32%,찰수수 48%로 알려져 있다.밑술과 같은 양의 물을 잡아 10여일을 발효시킨 뒤 소주를 내린다.이때 이슬로 맺혀진 게 완전히 냉각된 상태로 흘러내려야 맛과 도수가 일정하다.
술 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물은 주암산의 석회암층 지하수 대신 양조원이 위치한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마산리의 지하 300m 암반수를 사용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86호인 문배술의 기능보유자이자 문배주양조원 대표인 이씨는 “40도가 넘는 도수에도 불구하고 마실 때 거부감이 없고 입안에 밴 향기가 오래 머무는 게 문배술의 특징”이라며 “전통주를 지키는 게 우리 문화를 지키는 길”임을 강조한다.문의 (02)338-0333,(031)989-9333.
글 이동구기자 yidonggu@.
*방열감독의 맛 평가 “완벽한 한국酒”.
“맛과 향기가 고향의 기왓집을 연상케 합니다” 전 국가대표 농구 감독 방열(方烈·59·경원대 생활체육과교수)씨는 문배술에 대한 평가를 ‘고향의 맛’으로 표현했다.
“요염하지 않은 청초한 향,마시고 난 후에도 진하게 가슴에 남는 향을 지니고 있어 귀하게 느껴집니다” 방 교수는 문배술이 한국의 맛을 대표하는 완벽한 민속주라는데 주저치 않는다.
주량은 소주 1병(2홉)에 불과한 애주가인 방 교수는 “도수가 높지만 부드러운 배꽃향기에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아좋다”며 문배술의 장점을 늘어놓는다.특히 그는 “어느 음식과 함께 먹어도 잘 어울리는데다다음날 숙취가 없어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권한다”고 말했다.“술 맛에 반해 마포 모호텔에서 열린 시음회 때에는 친구들이 술을 몰래 1∼2병씩 코트주머니에 넣고 가려다 계단에 넘어져 옷을 모두버리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2001-06-1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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