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다방 1년 임모양

티켓다방 1년 임모양

조현석 기자 기자
입력 2001-06-09 00:00
수정 2001-06-0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만신창이가 된 몸,세상에 대한 두려움,500만원이 넘는 빚….

지난해 ‘티켓다방’ 8곳을 전전하며 착취를 당한 임모양(19)에게 남은 것이다.8일 서울 성동경찰서 형사계에서 만난임양은 마치 노예처럼 단돈 몇십만원에 이 다방 저 다방 팔려 다니면서 받은 협박과 폭행,모욕을 떠올리며 진저리를 냈다.“악몽만 같아요.팔려가는 곳마다 매춘을 강요당했고 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났어요.”피해자 진술을 하다 말고 임양은 자꾸 눈물을 훔쳤다.

임양이 ‘악의 수렁’에 빠진 것은 지난해 1월이었다.서울S여상에 다니다 부모님의 ‘공부하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제발로 찾아간 곳이 경기도 안성시 K다방.막상 가출하고 보니 갈 곳이 없었다.친구 이모양(18)이 일하고 있는 그 다방이 생각나 찾은 것이 티켓다방의 나락으로 빠지는 길이 될줄은 몰랐다.

다방 주인은 임양을 보더니 “한달에 140만원을 주겠다”며 커피배달을 하라고 유혹했다.잠자리도 없고 돈도 없었던 임양은 마지 못해 커피를 배달하기 시작했다.

며칠이 지나자 업주는 본색을 드러내 폭언과 매질을해 임양을 겁탈했다.그러고는 매춘을 강요했다.주인은 두달 동안노예같이 혹사시키고도 월급 한푼 주지 않았다.도리어 “일을 하지 않아 70만원을 손해봤다”며 임양을 근처 T다방에 70만원을 받고 팔았다.주인은 몸이 아파 하루라도 쉬면 20만원의 ‘벌금’을 강요하고 손님이 떼어먹은 티켓비를 떠넘겼다.

임양은 한달만에 M다방에 팔려갔다.업주들은 쓸모가 없다고 생각되면 돈을 받고 다른 다방에 넘겼다.임양은 견디다 못해 지난해 6월 다섯번째 다방에서 도망쳤다.그러나 업주가동원한 폭력배 손에 다시 다방으로 끌려갔다.

한달에 한번 꼴로 팔려다니며 임양은 평택,충남 태안,대전을 거쳐 충북 영동까지 갔다.영동에서는 술에 취한 업주 친구에게 여관으로 끌려가 또 성폭행을 당했다.다방 업주는 빚에서 150만원을 빼주겠다며 반협박조로 신고하지 말고 합의하라고 종용했다.

임양은 최근 악의 구렁텅이에서 간신히 탈출해 지난 5일 업주들을 고발했다.경찰은 충남 Y다방 업주 차모씨(27) 등 3명을 강간·영리 등을 위한 약취유인매매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또 나머지 업주 6명을 수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2001-06-09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쿠팡 가입유지 혹은 탈퇴할 것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사태 축소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탈퇴 회원은 많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앞으로도 쿠팡 회원을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1. 유지할 계획이다.
2. 탈퇴를 고민 중이다.
3. 이미 탈퇴했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