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태씨 국내 첫 TV광고 작품전

윤석태씨 국내 첫 TV광고 작품전

입력 2001-05-25 00:00
수정 2001-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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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동안 광고감독으로 일하면서 총 663편의 광고를 찍은‘다시다의 대명사’ 윤석태(尹錫泰·63)씨가 27일까지 서울갤러리에서 국내 최초로 TV광고 작품전을 열고 있다.

윤씨가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69년 광고대행사 만보에입사한 것은 호구지책이었다.누구나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 광고계에 뛰어들어 30년을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방법은달라도 사각이라는 화면 속에 영상을 만들어내는 데는 광고와 그림이 같았기 때문이었다.한달에 평균 2편 꼴로 광고를찍었고 한국방송광고대상 등 국내외 광고상을 52차례 받았다.

가장 잊을 수 없는 광고는 15년동안 탤런트 김혜자씨와 함께 만든 다시다 광고.봄이면 얼음이 녹아 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여름이면 소낙비가 지붕에 떨어지는 소리 등 전국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고향의 맛과 정,소리를 잡아냈다.주어진 상황에서 ‘그래!이 맛이야’를 가장 잘 표현해낸 김혜자씨는 윤씨가 기억하는 최고의 광고모델이다.지금은 씩 미소 짓는 고양이도 컴퓨터 그래픽으로 쉽게 만들어내지만 예전에는 비둘기,고양이 등동물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면 원하는 화면을 만들어 내느라 깃털은 다 빠지고 무수한 서생원들이 희생됐다.

지금을 일반화된 소비자 증언광고도 윤씨가 76년 킨사이다광고에서 처음 시도했다.당시에는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방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광고계 후배들에게 ‘불독’이라 불리는 윤씨는 우는 연기를 해야 하는 여성 모델에게 ‘울어,이 X아!’라고 할 정도로 욕도 잘 하고 무섭기로 유명하다.하지만 86년 한일합섬의 팔도잔디 운동장 광고부터 오리온 초코파이의 ‘정(情)’시리즈,경동보일러 ‘효(孝)’시리즈까지 인간의 감성과 한국인의 정을 그만큼 따뜻하게 화면에 잡아낸 사람은 없다.

윤씨의 앞으로의 꿈은 2003년 개관을 목표로 경주에 짓는한국광고영상박물관이다.우리나라 광고계 역사를 총 집대성하여 광고를 하려는 후학들의 산교육장을 만들고자 한다.



윤창수기자 geo@
2001-05-2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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