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 나오는 美영웅 대서사시

하품 나오는 美영웅 대서사시

입력 2001-05-25 00:00
수정 2001-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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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Pearl Harbor·6월1일 개봉) .

왜 우리는 여름이면 구역질나는 팍스 아메리카나의 공습에 시달려야 하는가.올여름 블록버스터의 첫 테이프를 끊은 진주만.1억4,5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군함 폭발, 전투기 싸움 등의 볼거리 뒤의 함량미달 시나리오와 노골적이고 유치한 미국인들의 애국심 선동이 가증스럽기까지 하다. 비록 진주만 공습이 미국인들에게 역사적 대사건이라 할지라도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마이클 베이 감독이 뭉쳐 벤 에플렉을 미국의 영웅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은 하품이 난다.빨랫줄까지 낮게 깔리는 일본 전투기와 야구하는 아이가 교차되는 CF감독 출신 마이클 베이의 매끈하고 윤기 흐르는 영상과, 두 남성 전투기 조종사 사이에서 고뇌하는 아름다운 간호사의 갈등은 온갖 감상주의의 뒤범벅에 지나지 않는다.

3시간에 걸친 ‘감상주의’를 감내할 수 있는 이들이라면 직업상 어쩔 수 없이 시사회에 참석했거나,아니면 여름에는 대량의 폭탄 폭발음을 들어야만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믿는 이들일지 모른다.

윤창수기자 geo@

2001-05-2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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