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가량 진행하다가 얼마전 폐지된 ‘강력추천 고교챔프’는 교양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이 공부 외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도전해서 그것을 성취하고 다양한 삶의 길을모색해 보는 고등학생을 위한 시간이었다.그 중 ‘희망도전고고(GO ·高)’라는 코너는 친한 친구들끼리 팀을 이루어자신이 장래희망으로 생각하고 있는 직업에 도전을 해서 일정기간 동안 합숙 생활을 하며 배운 뒤 최종실력을 평가받는 내용이었다.
언젠가 경호원에 도전한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적이있었는데 일단 시청자들의 눈을 끌기에 충분했다.아직까지경호원이라면 남자의 일이라는 선입견이 있고 일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는데다가 수련과정 또한 힘들 테니 도전자들의 표정에서 생생한 화면이 나올 것이라는 제작진의 판단이있었다.
기본 교양 교육을 비롯해서 기초체력,사격,호신술 등 거친훈련을 받다보니 8명으로 시작한 여학생 도전자들은 한 두명씩 포기하기 시작했고 일주일 후에는 절반만 남게 되었다.역시 제작의도대로 혹독한 훈련과정이 여실히 드러났다.그런데 나는 촬영해온 화면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졌다.
도전한 여학생들이 툭하면 우는 것이었다.뭔가 섭섭하게 대하면 여리게 보이는 사람부터 영락없이 눈물을 흘린다.교관의 “똑바로 해!”라는 말 한마디에 눈물을 글썽이는 여학생도 있다.물론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생각하면 여학생들이시시때때로 울어줘야 감동도 있고 경호원이 되는 과정이 힘들다는 것을 시청자들이 쉽게 절감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모르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여성단체에서 여성을 남성과 동등하게 대우해 달라고 외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우는순간 다짐이 깨지고 마는 것이다.
여자들은 왜 그리 잘 울까?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일처리를 하다가도 뭔가 자신에게 불리한 점이 있거나 잘못이들통났을 때,수습할 길이 난감하고 난국을 헤쳐나가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여지없이 눈물이 그 자리를 메운다. 잘 우는 여자는 교묘하게 주위의 여론을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만든 뒤 인정에 호소한다.
그리고 ‘콩쥐만세’로 마무리 짓는다.이것은 비단 나이가젊은 여직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직장에서 잔뼈가굵은 여성간부라고 예외는 아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속상하다며 눈물을 훔치는 여성 간부를 한 두번 본 것이 아니다.처음 그런 모습을 봤을 때 나는적지 않게 당황했다.더욱이 부부싸움 했다며 공개적으로 직장에서 우는 경우도 있었다.부모님 앞에서 투정부리는 것도아니고 친구들 모임도 아닌데 말이다.프로페셔널로 일하면서 운다는 것은 스스로 프로이기를 포기하는 행위다.생각해보라,상사에게 꾸지람을 받았다고 우는 남성사원을 봤는가.
물론 있기는 하다.하지만 여성에 비하면 가뭄에 콩나는 것보다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더욱 분한 것은 아직도 우리사회는 여자가 우는 게통한다는 것이다. 일단 울면 어떤 잘못을 했든지간에 위기를 모면하고 동정표를 얻게 되니 말이다.우는 것이 무조건나쁘다는 뜻은 아니다.하지만 세상을 쉽게 살아갈 요량으로눈물을 택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성과 감성이 조화된 지혜로운 여성이 그립다.
임성민 아나운서
언젠가 경호원에 도전한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적이있었는데 일단 시청자들의 눈을 끌기에 충분했다.아직까지경호원이라면 남자의 일이라는 선입견이 있고 일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는데다가 수련과정 또한 힘들 테니 도전자들의 표정에서 생생한 화면이 나올 것이라는 제작진의 판단이있었다.
기본 교양 교육을 비롯해서 기초체력,사격,호신술 등 거친훈련을 받다보니 8명으로 시작한 여학생 도전자들은 한 두명씩 포기하기 시작했고 일주일 후에는 절반만 남게 되었다.역시 제작의도대로 혹독한 훈련과정이 여실히 드러났다.그런데 나는 촬영해온 화면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졌다.
도전한 여학생들이 툭하면 우는 것이었다.뭔가 섭섭하게 대하면 여리게 보이는 사람부터 영락없이 눈물을 흘린다.교관의 “똑바로 해!”라는 말 한마디에 눈물을 글썽이는 여학생도 있다.물론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생각하면 여학생들이시시때때로 울어줘야 감동도 있고 경호원이 되는 과정이 힘들다는 것을 시청자들이 쉽게 절감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모르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여성단체에서 여성을 남성과 동등하게 대우해 달라고 외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우는순간 다짐이 깨지고 마는 것이다.
여자들은 왜 그리 잘 울까?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일처리를 하다가도 뭔가 자신에게 불리한 점이 있거나 잘못이들통났을 때,수습할 길이 난감하고 난국을 헤쳐나가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여지없이 눈물이 그 자리를 메운다. 잘 우는 여자는 교묘하게 주위의 여론을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만든 뒤 인정에 호소한다.
그리고 ‘콩쥐만세’로 마무리 짓는다.이것은 비단 나이가젊은 여직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직장에서 잔뼈가굵은 여성간부라고 예외는 아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속상하다며 눈물을 훔치는 여성 간부를 한 두번 본 것이 아니다.처음 그런 모습을 봤을 때 나는적지 않게 당황했다.더욱이 부부싸움 했다며 공개적으로 직장에서 우는 경우도 있었다.부모님 앞에서 투정부리는 것도아니고 친구들 모임도 아닌데 말이다.프로페셔널로 일하면서 운다는 것은 스스로 프로이기를 포기하는 행위다.생각해보라,상사에게 꾸지람을 받았다고 우는 남성사원을 봤는가.
물론 있기는 하다.하지만 여성에 비하면 가뭄에 콩나는 것보다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더욱 분한 것은 아직도 우리사회는 여자가 우는 게통한다는 것이다. 일단 울면 어떤 잘못을 했든지간에 위기를 모면하고 동정표를 얻게 되니 말이다.우는 것이 무조건나쁘다는 뜻은 아니다.하지만 세상을 쉽게 살아갈 요량으로눈물을 택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성과 감성이 조화된 지혜로운 여성이 그립다.
임성민 아나운서
2001-05-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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