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재씨 ‘명성왕후’ 재출간

강신재씨 ‘명성왕후’ 재출간

입력 2001-05-18 00:00
수정 2001-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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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타계한 여류작가 강신재(康信哉)씨가 자신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명성황후’의 재출간을 하루 앞두고별세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명성황후’(전3권)를 재출간한 소담출판사 박지근 과장은 17일 “강 선생님은 지난 1월부터 ‘명성황후’재출간작업에 직접 참여,손수 표기법·띄어쓰기 수정작업 등을 했다”면서 “책이 13일 나왔는데 선생님이 하루전인 12일 돌아가셔,결국 영정 앞에 책을 바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명성황후’ 재출간 작업은 작년말 판권 재계약을 계기로출판사측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 때 강씨는 기존의 현대식 표기법 등에 대해 일부 수정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이번 책에서는 ‘있을꼬’가 ‘이슬꼬’로,‘몸으로라도’가 ‘몸으로락두’로,또 일본어는 ‘카’‘타’가 ‘까’‘따’ 등 경음으로 바뀌었다.이는 강씨가 역사소설의‘시대성’이라는 특성을 감안한 때문이다.작업과정에서 편집자가 “‘이조(李朝)’라는 용어는 ‘조선’을 비하한 것으로 적절치 못한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이에 대해강씨는 “지금은 ‘이조’라는 용어가 그렇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명성황후가 살았던 당시 표현으로선 가장 적절한 용어라고 본다”면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아 결국 ‘이조’가 그대로 나갔다.

강씨는 노환으로 병원을 오가면서도 ‘명성황후’재출간작업에 큰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대개 재출간은 저자의 동의 아래 편집자가 ‘알아서’ 손보는 것이 보통인데 강씨의경우 한줄 한줄의 표기까지 꼼꼼히 손을 보며 강한 집착을보였다고 한다.

‘명성황후’는 강승원씨의 ‘남한강’출간 이후 출판사측이 후속 역사소설로 내놓은 것이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사건 등과 맞물려 ‘시의성’을 타고 있다.

“지금의 국제정세의 복잡성과 국내정치의 난맥상이 당시와너무나 흡사하다”. 3권 후미에 실린 ‘저자후기’의 한 대목이다.

정운현기자 jwh59@
2001-05-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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