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부’로 유명한 미국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62)이 22년만에 대표작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을 재편집한 감독판을 들고 다시 제54회 칸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지옥의 묵시록’은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참상을고발한 것으로 지난 79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었다.
“문화란 진화하는 것이다.지금의 관객은 개방적이고 세련된 취향으로 바뀌었다.상업적인 이유때문에 전쟁액션의 분위기에 그치고 말았던 영화를 본래 의도했던 주제대로 복원하고 싶었다.” 그는 영화제 개막 사흘째인 지난 11일(현지시간) 팔레드 페스티벌 광장내 뤼미에르 극장에서 감독판 시사회 직후 가진기자회견에서 재편집판(3시간23분)이 원판보다 53분이 더 길어진 배경에 대해 “영화를 대하는 관객의 태도가 성숙해진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6개월동안 재편집 과정을 거쳐 이날 오전 8시30분에 열린 이 영화의 시사회 장소는 삽시간에 2,000여석이 꽉 차는 성황을 이뤘다.
새로 비중있게 삽입된 부분은 주인공 윌라드 대위(마틴 쉰)가 킬고어 대령(말론 브란도)을 체포하러 다니다 들른 프랑스인 농장 대목.그는 원판에서 4분 정도로 처리됐던 것을 의도적으로 늘렸다.베트남을 식민지배해온 프랑스인들이 미군들에게 “왜 당신들이 여기에 왔냐”고 따져묻는 설정은 전쟁의 광기와 왜곡된 힘의 논리를 고발하려는 영화의 주제를그대로 드러낸다.
환갑을 넘긴 노(老)감독은 좌중의 분위기를 쥐락펴락했다.
영화속 명장면을 꼽아달라는 주문에 “전체가 다 중요하다”라고 가볍게 받아쳐 박수갈채를 받아냈다.촬영 당시 말론 브란도가 뚱뚱한 몸매 때문에 부끄러워했다는 후문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에게 칸은 특별하다.‘지옥의 묵시록’에 앞서 지난 74년에는 ‘더 컨버세이션’으로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거머쥐었다.“번번이 고향에 온 기분”이라고 소회를 밝힌 감독은 “예술은 언제나 미완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재편집판의 의미를 다시금 확인했다.
아들 로만 코폴라 감독과 딸 소피아 감독을 대동하고 영화제를 찾은 그는 기자회견을 끝내자마자 기자들의 사인공세를 받고 즐거워했다.오는 8월15일 미국에서 개봉된다.
칸 황수정특파원 sjh@
‘지옥의 묵시록’은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참상을고발한 것으로 지난 79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었다.
“문화란 진화하는 것이다.지금의 관객은 개방적이고 세련된 취향으로 바뀌었다.상업적인 이유때문에 전쟁액션의 분위기에 그치고 말았던 영화를 본래 의도했던 주제대로 복원하고 싶었다.” 그는 영화제 개막 사흘째인 지난 11일(현지시간) 팔레드 페스티벌 광장내 뤼미에르 극장에서 감독판 시사회 직후 가진기자회견에서 재편집판(3시간23분)이 원판보다 53분이 더 길어진 배경에 대해 “영화를 대하는 관객의 태도가 성숙해진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6개월동안 재편집 과정을 거쳐 이날 오전 8시30분에 열린 이 영화의 시사회 장소는 삽시간에 2,000여석이 꽉 차는 성황을 이뤘다.
새로 비중있게 삽입된 부분은 주인공 윌라드 대위(마틴 쉰)가 킬고어 대령(말론 브란도)을 체포하러 다니다 들른 프랑스인 농장 대목.그는 원판에서 4분 정도로 처리됐던 것을 의도적으로 늘렸다.베트남을 식민지배해온 프랑스인들이 미군들에게 “왜 당신들이 여기에 왔냐”고 따져묻는 설정은 전쟁의 광기와 왜곡된 힘의 논리를 고발하려는 영화의 주제를그대로 드러낸다.
환갑을 넘긴 노(老)감독은 좌중의 분위기를 쥐락펴락했다.
영화속 명장면을 꼽아달라는 주문에 “전체가 다 중요하다”라고 가볍게 받아쳐 박수갈채를 받아냈다.촬영 당시 말론 브란도가 뚱뚱한 몸매 때문에 부끄러워했다는 후문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에게 칸은 특별하다.‘지옥의 묵시록’에 앞서 지난 74년에는 ‘더 컨버세이션’으로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거머쥐었다.“번번이 고향에 온 기분”이라고 소회를 밝힌 감독은 “예술은 언제나 미완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재편집판의 의미를 다시금 확인했다.
아들 로만 코폴라 감독과 딸 소피아 감독을 대동하고 영화제를 찾은 그는 기자회견을 끝내자마자 기자들의 사인공세를 받고 즐거워했다.오는 8월15일 미국에서 개봉된다.
칸 황수정특파원 sjh@
2001-05-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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