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유령’ 정가 떠돈다

‘신당 유령’ 정가 떠돈다

강동형 기자 기자
입력 2001-05-12 00:00
수정 2001-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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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권의 화두는 단연 ‘제3 정치세력설’과 그 연장선상에 있는 ‘신당설’이다.

11일에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이 박근혜(朴槿惠)부총재와 손잡고 신당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또 이날 준비모임을 가진 ‘화해 전진 포럼’이 제3정치세력을 형성,신당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등 다양한 추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실체도,뚜렷한 움직임도 없다.아직은특정 정치인 또는 정치세력의 ‘희망사항’ 쯤으로 치부하는 분위기다.그러나 ‘진앙지’가 있고,물밑 움직임이 있는 만큼 정치지형을 뒤흔들 ‘신당’이 등장할 것이라는기대섞인 전망도 없지 않다.

◇정몽준·박근혜 신당설=진앙지는 정몽준 의원측과 민국당의 김윤환(金潤煥) 대표측으로 추정된다.

정의원은 최근 신당 창당 문제를 적극 검토하는 등 의미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정의원측은 신당창당을 검토하면서 지역감정과 1인 지배구조에 의한 기존 정당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현이 필요하다는 논거를 내세우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정의원의 한 측근은 “(정의원의)여러가지 선택중 하나로 검토해본 것”이라며 ‘신당 창당’에 무게를 두는 것을 경계했다.정의원이 동참을 원하는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박근혜 부총재도 “신당 창당에 대해 알지 못한다.만나지도 않았다”고 일단 발을 뺐다.

김윤환 대표 역시 박근혜 부총재를 축으로 한 ‘영남신당’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아직까지 박부총재에게서 시원한 답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전문이다.하지만 박부총재는 최근 전직대통령을 만나고,‘3김 연합’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정몽준·박근혜의원의 독자 신당과는 별개로 김윤환 대표 또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 후원하는 산업화세력을 축으로 한 신당 출현을 점치는 인사도 있다.

◇개혁신당설=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개혁세력이 하나로 뭉쳐 ‘제3정치세력’을 이룰 것이라는 또 다른 ‘가설’도있다.오는 17일 출범할 ‘화해 전진 포럼’이 그 진원지가 되고 있다.11일 준비 모임에서 민주당 정대철(鄭大哲)의원은“죽어가는 정치를 정상화하고 의회민주주의를 활성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면서 “지역감정과 지역패권주의,남북문제 등 각종 현안을 공론화하고 토론하는 대화의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그러나 모임에 참석한 인사들은 ‘개혁신당’과 ‘제3정치세력화’로 확대해석하는 것을경계한다.

민주당 정대철·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한나라당 김덕룡·이부영(李富榮) 의원 등 참석자들의 면면으로 볼 때신당 창당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다.다만 이들은민주화운동세력의 구심체로 ‘민주 대연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어 정계개편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정계개편=‘화해 전진 포럼’을 축으로 한 민주화운동세력과 영남을 중심으로 한 산업화세력,다시말해 정몽준·박근혜 의원을 축으로 하는 세력이 함께 모여 신당을 만드는 ‘정계 대개편설’도 나돈다.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여권의 희망사항일 수도 있다.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민주당 간판으로 차기 대선을 치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 것도 정계 개편설과 무관하지 않다.그 시기가 내년 1월쯤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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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형 홍원상기자 yunbin@
2001-05-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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