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 아기 세계 첫 30명 탄생

유전자변형 아기 세계 첫 30명 탄생

입력 2001-05-07 00:00
수정 2001-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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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유전자 변형(GM) 아기 탄생하다’ 영국 BBC방송은 불임 여성에게 혁명적 불임치료를 시술한 결과 유전자 변형 아기 30명이 태어났으며 이들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4일 전했다.

세계 최초의 유전자 변형 아기 30명중 15명은 미국 뉴저지주의 세인트바나바스 생식의학연구소의 실험 프로그램의결과로 태어났다.

이들 연구원들은 사용한 기술은 이른바 ‘난소 전이’(ooplasmic transfer)치료법.건강한 기증자의 난소 세포질을소량 추출한 뒤 이를 부친의 정자와 함께 불임 모친의 난소에 투입하는 방법이다.이 과정에서 기증자의 난소로부터받은 건강한 미토콘드리아(유전자를 담고 있는 조직)가불임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이는 모친의 결함이 있는 미토콘드리아를 보충하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태어난 아기 2명에 대한 유전자 확인시험결과,이 아기들이 부모 어느쪽으로부터도 물려받지 않은또다른 유전자를 추가로 가진 것으로 확인된 점.

일부 과학자들은 이 유전자들이 ‘제 2의 엄마’인 건강한 기증자로부터 온 것이며 이 과정에서 아기들의 본래의유전자 배열을 변형시켰다는 점을 들어 유전자 변형 아기탄생에 사용된 기술의 ‘비윤리성’을 맹비난하고 있다.

영국 해머스미스 병원의 불임 연구 전문가인 로드 윈스턴박사는 “비록 기증자로부터 추가된 유전자의 수가 극히소량이라고 하더라도 이는 궁극적인 불임치료를 위해 이같은 시술을 계속할 가치가 없다”며 “영국 등 많은 국가에서 이 기술은 불법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은 아기를 갖고자 하는 불임 부부들의 희망과충돌해 ‘유전적으로 두 엄마를 가진 아기’의 탄생이라는 윤리적 논쟁을 부를 전망이다.

이동미기자 eyes@
2001-05-0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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