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돗물에 바이러스라니

[사설] 수돗물에 바이러스라니

입력 2001-05-04 00:00
수정 2001-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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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과 가정집 수돗물 등 전국 8곳에서 뇌수막염·결막염·설사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2종이 검출된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그동안 수돗물 안전성에 관해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으나 당국이 바이러스 오염을 공식발표하기는 처음이다.1997년 서울대 김상종교수가 서울·부산의 수돗물 4곳에서 아데노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해 논란을 일으킨 바있다.그렇지만 국민은,서울시가 김교수를 허위사실 유포 등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고위 관계자들이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행사를 벌이는 것을 보며 불안감을 씻어내렸다.그런데이제 와서 바이러스를 확인했다니,배신감을 느낀 국민이 적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번 조사는 전국 정수장 589곳 가운데,서울 2군데를 포함해 55개 정수장을 표본조사한 것에 불과하다.따라서오염이 확인된 4곳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수돗물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다.그러니 국민의 불안은 커질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총세포배양법을 통한 조사 결과 대규모 정수장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환경부의주장만으로는 불안감이 씻겨지기 어렵다.

환경부는 바이러스 오염의 원인으로 소독 미비,전문인력 부족,수도관 노후,취수장 위치 부적절 등을 꼽았다.모두 평상시에 제대로 관리만 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그런 점에서 행정당국 책임자를 비롯해 수돗물 관리·보급에 관련된 사람들의 무신경과 무책임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이 수돗물은 국민의 생명수다.이제일부나마 정수장과 가정집 수돗물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사실을 확인했으므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기 바란다.특히 이번조사대상에서 빠진 정수장을 일제 점검하고,수돗물의 바이러스 처리기준을 마련하는 일은 그야말로 시급하다.

아울러 국민 스스로도 수돗물을 반드시 1∼3분 끓여 마신다든지,집안에 설치한 수도꼭지·배수관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지 않도록 점검하는 등 자구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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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에 엄중히 경고한다.1997년 12월 실태조사를 시작해도중에 바이러스 오염이 확인됐다면 그 즉시 국민에게 알리고 주의를 당부해야 했다.그런데도 공표하지 않은 것은 국민 건강을 담당한 행정부서의 자세가 아니다.환경부는,1차 조사에서 바이러스가 나온 정수장의 소독시설을 보완하고 관리를 개선해 2차 조사를 해 보니 바이러스가 사라졌다고 밝혔다.그러나 바이러스를 없앤 결과를 국민이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바이러스에 오염된 당시에 그 물을 안전하게 마시는 방법을 찾는 일이 훨씬 중요한 것이다.환경부는 그같은 어리석음을 다시 범하지 말아야 한다.
2001-05-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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