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자유 찾아 禪에 이르는 길

마음의 자유 찾아 禪에 이르는 길

입력 2001-05-02 00:00
수정 2001-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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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禪)은 실천이다.여러 말이 필요없다.“선을 말로 설명하려 하면 벌써 어긋난다”는 서옹 스님의 말대로 알 듯 모를 듯한 진리 하나를 화두로 삼아 ‘고요히 생각하면’ 그것이 곧 선을 행하는 것이다.참선을 어떻게 해야할까.최근출간된 ‘물 따라 흐르는 꽃을 본다’(다른세상)와 ‘온 세상은 한 송이 꽃’(현암사)은 마음의 자유를 찾아 선에 이르는 길로 안내해 주는 선 수행집이다.

‘물 따라 흐르는 꽃을 본다’는 백양사 고불총림 방장 서옹 스님의 ‘참사람운동’을 펴보이는 책이다. 표지를 열면 “그대 여여하신가?”라는 글귀가 나온다. ‘여여’란 분별없는 경지를 뜻하는 말.나도 없고 남도 없는 참사람의 세계를 여는 물음이다. “어떠한 꽃향기도 바람을 거스르지 못하니/전단수나 목향수,화만수도 마찬가지네/그러나 참다운 자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가므로/모든 방향으로 참사람의 향기는 퍼져나간다” 진실 여여한 진리의 세계,참사람의 지경은 바로 이런 것이다.

‘온 세상은 한 송이 꽃’은 숭산 행원 대선사의 공안(公案)을 그의 제자인 무심(화계사 국제선원 원장)이 엮은 선문답집이다.한국의 선가에 전해 내려오는 공안은 1,700개.이책에는 전통적인 공안뿐만 아니라 기독교와 도교 공안도 함께 실렸다.이 두 권의 책은 교외별전이니 수처작주(隨處作主)니 하는 불교의 진리를 굳이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이미지와 시적인 언어로 선을 느끼게 할 뿐이다.“배고프면 밥먹고 졸리면 잠자는 일상생활처럼 자연스러운 것,그곳이 선의 자리”라는 게 서옹 스님의 가르침이다.

김종면기자 jmkim@

2001-05-0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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