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일 없는 比아로요

되는 일 없는 比아로요

전경하 기자 기자
입력 2001-04-30 00:00
수정 2001-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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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정국이 혼미하다.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지지시위로 정국이 불안한 가운데 수년간 계속된 경기침체도 나아질기미가 없다. 5월에는 총선까지 예정돼 있어 혼란상태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마닐라에서는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주 체포된 에스트라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쿠테타설이 난무하고 있다.이에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28일 “군대가 헌법에 도전하는 모든 행위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에스트라다는 이날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전국적 규모의 반정부 시위를 ‘비폭력적’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29일에는마닐라의 한 쇼핑몰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30여명이 부상하는 등 필리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있다.

에스트라다 수감으로 촉발된 이번 정치위기는 아로요 정권출범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에스트라다의 지지자 대부분은 빈곤층이다.필리핀은 전체 국민의 30∼40%가 빈곤층이다.이들은 에스트라다가 학생과 중산층에 의해 축출된 뒤에도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

정권 안정을위해 에스트라다 지지층, 즉 빈곤층을 줄이는것이 아로요 대통령에게 절대적 과제지만 최근 시위로 더욱어려워졌다. 정치 위기가 페소화 가치와 주식시장에 영향을주기 시작했다. 경제는 실업률과 물가 상승,전 정권들이 남긴 대규모 재정적자 등으로 둔화되고 있다.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총선은 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중간평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아로요 대통령의 지지도는 지난 3월 48%에서 최근 22%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에스트라다를 마닐라 외곽감옥으로 이감시켜 시위를 누그러뜨리려는 필리핀 정부의 시도가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전경하기자 lark3@
2001-04-3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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