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로 있으나마나

자전거도로 있으나마나

이동구 기자 기자
입력 2001-04-23 00:00
수정 2001-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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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로에 자전거가 없다’ 엄청난 예산을 들여 만든 자전거 전용도로의 활용도가 10%에도 못미치는 등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어 시설보완 등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부산,광주시 등 전국의 자치단체들은 97년부터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을 시작,매년 연차적으로 설치 구간을 확대하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 자전거 전용도로가 135개 구간 630㎞에 이르고 있고 광주 96개 구간 188.79㎞,울산 127㎞,춘천 371㎞ 등 대부분의 시단위 자치단체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다.

또 전북도와 전남도는 올해 시단위 기초자치단체에 각각60.1㎞,58㎞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을 추진하는 등 전국 지자체마다 자전거 전용도로의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날로 심각해지는 도심 교통난을 해소하고 자전거 이용자를 늘려 대기오염을 줄여보자는 의도에서다.

그러나 이들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된지 3∼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활용도가 너무 낮아 예산만 낭비한 무용지물의 시설물로 전락될 위기에 있다. 경남 진주YMCA가 최근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자전거 전용도로 이용률은 9%에 불과했다.전북도를 비롯한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도 이용률은 평균 10% 이하로 조사되고 있다.교통분담률도 현재 2.4%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이용률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우선 ‘전용도로’가 아닌 기존 보도위에 줄을 긋는 식의 ‘겸용도로’로 만들어지고 있어서다.서울시의 경우 자전거도로 총연장 429.

7㎞구간중 대부분인 338㎞가 이에 해당한다.겸용도로 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은 노상 적치물 등 장애물을 피해곡예운전을 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인도의 높은 턱 등 시설미비와 너비 1m도 안되는협소한 전용도로의 폭 등 구조적 문제도 이용률을 덜어뜨린다.도심지와의 연계성이 떨어지고 불법주차차량 등 장애물로 인한 불편도 전용도로의 기능을 살리지 못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99년 7,800여만원을 들여 개통한 부산 지하철 1호선 교대역에서 시청∼연제구청을 잇는 2.8㎞구간의 자전거 전용도로는 너비 1m규모로 개설돼 있다.

그러나 자전거 전용도로가 너비 3m밖에 안되는 인도안쪽의 상가건물 방향으로 설치돼 있어 상가에서 내놓은 각종노상적치물로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이성남씨(42·회사원·부산시 연산구)는 “자전거 전용도로의 대부분이 인도에 선만 그어놓는 등 형식에 치우치고 있다”며 “지하철,버스정류장 등과 연계해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강원도 춘천시 온의로터리 시내버스정류장 주변 인도에 설치된 자전거 전용도로는 인도와 합쳐 너비가 채 1m도 되지않는데다 경사가 심해 이용자체가 위험할 정도다.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김수래(金洙來·40·춘천시 옥천동)씨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할 때마다 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대녕(李大寧) 대구시 도로과장은 “도로개설,시설보완 등에 관심을 기울여 이용률을 높이겠다”며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등 시민단체가 적극 나서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토록 유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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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구기자·전국 종합 idonggu@
2001-04-2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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