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앙고생‘항일 현장’봄소풍

서울 중앙고생‘항일 현장’봄소풍

입력 2001-04-19 00:00
수정 2001-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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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에서 노는 것보다 훨씬 뜻깊은 하루를 보냈어요.” 18일 서울 중앙고 1학년 4개반 학생 200여명은 봄 소풍으로 서울 독립공원에 있는 옛 서대문형무소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 집회 현장,3·1운동의 발원지인 탑골공원 등을 둘러봤다.다른 8개반 친구들은 서울대공원과 덕수궁으로 소풍을 갔다.

소풍의 주제는 ‘서대문형무소에서 탑골공원까지 항일운동의 발자취를 가다’.학생들은 오전 9시 서대문형무소를방문,국사 담당 최현삼(崔鉉三·35)교사의 설명을 들으며수많은 항일 독립투사들의 고초를 간접 체험했다.낮 12시에는 일본대사관이 있는 교보빌딩 앞에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최로 열린 ‘456차 수요 집회’에 참석,위안부할머니들의 한맺힌 사연을 직접 들었다.

일본군 위안부 출신 황금주 할머니(82)가 “너희들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가 참혹한 고통을 겪었다”며 절규를 토해내자 학생들은 이내 숙연해졌다.

1학년3반 정창혜(鄭敞兮·16)군은 “일본의 잔학성과 역사 왜곡의 현장을 몸으로 체험한 기억에 남는 소풍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1학년9반 이기범(李基範·16)군은 “일본이 진정한 이웃이 되려면 우리 또래의 아이들에게도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역사 왜곡에 항의하는 편지 1,000여통을 일본대사관에 직접 전달한 뒤 3ㆍ1운동의 현장인 탑골공원에 들러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당시 시위 모습을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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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석기자 hyun68@
2001-04-1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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