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통일운동차원 재조명 필요

4·19 통일운동차원 재조명 필요

정운현 기자 기자
입력 2001-04-19 00:00
수정 2001-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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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19민중항쟁 마흔 한돌.1960년 제4대 정·부통령선거가 유례없는 부정선거로 치닫자 이에 항거하고 나선 민중들은 마침내 정권을 무너뜨렸다.그러나 70년대까지만 해도 4·19는 학생들이 주도한 민주화운동 정도로 평가돼 왔고,80,90년대 들어서야 민족·민주운동 측면에서 조금씩 조명되기 시작했다.반세기에 걸친 남북대결 구도하에서 4·19를 통일운동,남북문제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금기’였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소장 현대사연구자들이 펴낸 ‘4·19와 남북관계’(민연)는 제목부터가 다소 낯설다.사실 따지고 보면 4월 민중항쟁 시기는 민주화문제,통일문제,냉전체제의 변동을 비롯한 국제문제 등 여러 쟁점에 대해 백가쟁명이 이뤄진 시기라고 봐야 한다.그러나 그동안 4·19 관련 연구서는 정치사,운동사를 위주로 국내문제에 국한돼 왔다고 할 수 있다.이책은 바로 이같은 기존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4월혁명의연구영역을 넓힌다는 취지에서 기획,집필된 것이다.

먼저 한모니까(이화여대 사학과 박사과정)는 ‘4월민중항쟁시기북한의 남한정세 분석과 통일정책 변화’에서 북한의상황 분석을 통해 4·19가 대남정책과 통일정책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려 했다.이를 위해 그는 당시 평양주재 러시아대사 푸자노프의 ‘비망록’ 등을 입수,분석했다.이에 따르면 1960년 8월 김일성 수상이 제안한 ‘과도적 연방제’방안은 이미 1950년대 중반 소련의 후르시초프 서기장의 등장이후 소련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혜영(현대사자료실 연구원·이화여대 석사)은 4월항쟁의결과 위에서 치러진 7·29 총선의 전개과정과 성격을 분석한 논문에서 “사회당 등 혁신정당이 대거 참여하였으나 이들이 선거에서 실패하고,구악의 뿌리인 자유당계 인사들을청산하지 못함으로써 장면 정권의 약체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특히 그는 4월민중항쟁 이후 첫 선거여서 한국 선거사상 가장 공명하게 치러졌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자유당계 인사들의 대거 출마와 민주당내 신·구파 갈등으로 실제로는 대단히 혼탁한 선거였음을 밝혀냈다.

또 김보영(민족통일연구소 연구원·한양대 박사과정)은 ‘4월민중항쟁 시기의 남북협상론’에서 4·19 학생통일단체와혁신정당, 민족자주통일협의회 등 혁신단체에서 새롭게 제기한 ‘남북협상론’을 본격적으로 재조명하였다.그는 61년초 영남일보에 장기연재된 김영춘의 글을 집중분석하면서이 글이 남한에서 연방제를 본격 주장한 최초의 글이자 당시 북한에서 주장한 ‘과도적 연방제’보다 더 세련된 구조를 가진 글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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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홍석률(서울대 강사·박사)과 정창현(중앙일보 기자·국민대 겸임교수)이 공동으로 집필한 ‘4월민중항쟁 연구의 쟁점과 과제’는 지난 40년동안 우리 학계에서 이뤄진 4·19 관련 연구성과를 분야·쟁점별로 총정리한 것.이들은“그동안의 4월항쟁 연구가 역사적 사실 복원 차원이었다면앞으로는 차원을 한단계 높여 시기별 연구별로 연구영역을넓혀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시각·방법론 차원의 연구에서 탈피해 새로운 자료발굴은 물론,4월민중항쟁의 의미와 성격을 전후의 역사적 맥락과 연결시켜 체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1만1,000원정운현기자 jwh59@
2001-04-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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