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노사 공멸 비화 “”안돼””

김대통령 노사 공멸 비화 “”안돼””

오풍연 기자 기자
입력 2001-04-18 00:00
수정 2001-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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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7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우자동차 폭력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 문제를둘러싼 논란이 더이상 사회불안 요인으로 확산되지 않도록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 들어 화염병 사용이 크게 줄고최루탄이 사라지는 등 노사문화가 정착되어 가는 마당에 이같은 악재(惡材)가 터져 자칫 공든 탑이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듯하다.

“경찰은 어떤 경우에도 폭력을 써서는 안된다”며 결과적인 책임을 묻고 호되게 꾸짖은 데서도 김 대통령의 의지가읽혀진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임·단협을 앞두고 노동계의 ‘춘투(春鬪)’도 내다본 것 같다.

이번 사태가 민심이반을 가져와 노동운동이 과격화되고 불법 폭력시위가 재연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되고,결국 노사 모두의 공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김 대통령이 경찰만 일방적으로 나무란 것은 아니다.사태 수습을 위해 국가 공권력의 책임을 먼저 물었지만 시위대에 대해서도 잘못을 지적한 게그것이다.

김 대통령은 “(폭력을 유발한) 사정이 있었던 것을 알고있다”고 말해 시위 선동자 등의 책임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이는 경찰의 폭력진압 사태를 계기로 정치공세를펴고 있는 야권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이다.

김 대통령은 끝으로 “경찰과 시위대 간에도 대화를 통해시위집회 문화가 모두 평화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가이드 라인’을 제시함으로써 건전한 시위문화가 창출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2001-04-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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