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시대

마이너스 금리시대

안미현 기자 기자
입력 2001-04-16 00:00
수정 2001-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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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금리가 ‘제로(0)’ 아래로 떨어져 ‘마이너스(-)금리시대’로 접어들었다.물가는 뛰고 금리는 계속 떨어진 여파다.저금을 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인식이 자칫 소비를 부추겨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2·4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5%를 웃돌 전망이다.한은은 3월부터환율이 크게 상승한 데다 지난해 4,5월의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였던 반사효과까지 겹쳐 2·4분기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은행권 수신금리는 계속 하락,2월중 평균금리가 연5.43%였다.3∼4월에도 금리인하가 이어져 평균금리는 더내려갈 것으로 보인다.평균수신금리가 5.43%지만 이자소득세(16.5%)를 뗀 세후이자는 4.53%대에 그쳐 물가상승률(5%)을 밑돈다.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가 3·4분기에는 4%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는 일시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마이너스를 벗어난다 하더라도 여전히 ‘실질금리 제로시대’다.이 경우 돈을 갖고 있으면 있을수록 손해이기 때문에 저축성향이 떨어져 소비와 물가 오름세를 부채질하게된다.자금이 증시로 옮겨갈 가능성도 높지 않다.소득 재분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서민층과 중산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금리생활자들은 더욱 타격을 입는다.

그렇다고 금리를 올리자니 경기위축이 우려돼 금융당국은 정책의 딜레머에 빠져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자소득에 대한 기대는 이제 일정부분 포기해야 한다”면서 “포트폴리오 전략을 다시 짜다양한 재테크 수단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
2001-04-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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