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는 태평양의 화약고”

“남중국해는 태평양의 화약고”

김규환 기자 기자
입력 2001-04-09 00:00
수정 2001-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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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미·중간 군사적 긴장이나 대치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특히이번에 양국 군용기의 충돌이 일어난 남중국해는 오랜기간 두 나라가 군사적으로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던 전략적 요충지역이다.

이 곳은 중국과 미국은 물론,필리핀·베트남 등 인접국가들의 안보와 직결되고,광대한 해저자원과 중요한 석유수송로로 이용돼 ‘태평양의 화약고’란 별칭을 갖고 있다.따라서이 지역에서의 미·중간 충돌은 언젠가 가시화될 것이라는불안이 늘 잠재하고 있었다.

지리적·군사적 이점 때문에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간군사적 충돌 시나리오들은 현실적으로도 가능성이 높다.대표적 시나리오는 ▲중국의 타이완 침공 ▲난사(南沙)군도(스프래틀리군도) 영유권 분쟁 대리전 ▲석유보급로 확보전등 3가지.

중국은 2006년까지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등 대양해군 육성계획을 적극 추진해왔으며,이는 미국 태평양 함대를 겨냥한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의 타이완 침공시 미 태평양함대의 개입은 불가피하며, 중국은 미국의 공격을 남중국해상에서저지할 것이란 가상 시나리오가 홍콩·타이완 등 언론을 통해 여러차례 보도됐다.

중국이 필리핀·베트남·타이완·브루나이·말레이시아 등5개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난사군도 문제도 미·중 대결로 비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중국은 수년전 광대한 해저자원과 석유보급로 확보 등 전략적 요충지인 난사군도의 일부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일부 지역을 무단점령,베트남·필리핀 등의 불만을 샀다.무력분쟁이 터질 경우 필리핀과 동맹관계인 미국의 개입은 거의 확실하며 결국미·중 대결로 갈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다 미국이 최근 태평양 군사전략의 중심축을 동북아지역에서 남중국해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이 지역은미·중의 새로운 대결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2001-04-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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