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중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을 생각할 때첫번째 떠오르는 단어”를 물은 적이 있다.답으로 나온 단어들은 ‘독재자’‘부정축재자’‘고집불통’에 심지어는 ‘사기꾼’까지 온통 부정적인 단어 뿐이었다.어느정도예상은 했지만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학생들에게까지 뿌리깊게 박혀있는가에 다시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나라를 대표하고 그 임기중 국민들의 생사가 달린 각종 중요한 문제들을 최종결정했고,가장 중요한 인물인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평가는 우리 전체의 불행이 아닐 수없다.
정말로 우리의 대통령들은 국민들로부터 지탄받을 만한일 이외에는 한 일이 없을까.식민통치와 전쟁으로 황폐화된 대한민국이 건국 50년만에 세계에서 주목받는 국가로부상할 때까지 대통령의 역할은 없었다는 말인가.물론 이는 우리 국민의 힘으로 이룩한 것이지만 대통령의 역할이전혀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박정희대통령 기념관 문제로 우리 사회는 수년째 소모적인 논란을 거듭해오고 있다.건립해야 한다는 측과 건립해서는 안된다는측 사이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평가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인물일수록 나와 다른 상대방의 견해도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그 견해에 동조하지않는다고 아예 부정해버리는 것은 바람직한 민주시민의 태도가 아니다.
정주영씨 사망 후에 ‘정주영기념관’ 건립 계획이 알려졌다.그에게도 많은 사람이 애증을 안고 있음에도 아무도그 계획에 이의를 나타내지 않았다.유족,친지들이 자신들의 돈을 모아 세운다는데 시비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싫은 사람은 안가면 되기 때문이다.이런 논리라면 박정희대통령 기념관 문제도 유족이건 추종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돈으로 세우는 것은 말릴 이유가 없다.다만 국민적인 합의를 이룰 수 없는 상황에서 국민의 세금을 지원하고 땅을제공해주는 등의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정부도 더 이상 미적거릴 것이 아니라 지원계획을 즉각 철회해 더 이상 시끄럽지 않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대로 놓아두자.싫어하는 사람들은 안가면 된다.
내가 싫어하니까 네가 좋아해서는 안된다고 강요해서는 안된다.세우는 자체를 막을 것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그곳을 한국경제발전을 이룩한 위대한 지도자의 학습장으로 활용하기도 하고,또 민주주의를 짓밟은 군사독재의 반성과 결의의 학습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모두가 손해보는 ‘네가티브 섬’ 게임이 아니라 모두가 득을 보는 ‘포지티브 섬’ 게임 전략이 우리 사회에 절실한 때다.
라 윤 도 건양대 교수
정말로 우리의 대통령들은 국민들로부터 지탄받을 만한일 이외에는 한 일이 없을까.식민통치와 전쟁으로 황폐화된 대한민국이 건국 50년만에 세계에서 주목받는 국가로부상할 때까지 대통령의 역할은 없었다는 말인가.물론 이는 우리 국민의 힘으로 이룩한 것이지만 대통령의 역할이전혀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박정희대통령 기념관 문제로 우리 사회는 수년째 소모적인 논란을 거듭해오고 있다.건립해야 한다는 측과 건립해서는 안된다는측 사이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평가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인물일수록 나와 다른 상대방의 견해도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그 견해에 동조하지않는다고 아예 부정해버리는 것은 바람직한 민주시민의 태도가 아니다.
정주영씨 사망 후에 ‘정주영기념관’ 건립 계획이 알려졌다.그에게도 많은 사람이 애증을 안고 있음에도 아무도그 계획에 이의를 나타내지 않았다.유족,친지들이 자신들의 돈을 모아 세운다는데 시비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싫은 사람은 안가면 되기 때문이다.이런 논리라면 박정희대통령 기념관 문제도 유족이건 추종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돈으로 세우는 것은 말릴 이유가 없다.다만 국민적인 합의를 이룰 수 없는 상황에서 국민의 세금을 지원하고 땅을제공해주는 등의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정부도 더 이상 미적거릴 것이 아니라 지원계획을 즉각 철회해 더 이상 시끄럽지 않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대로 놓아두자.싫어하는 사람들은 안가면 된다.
내가 싫어하니까 네가 좋아해서는 안된다고 강요해서는 안된다.세우는 자체를 막을 것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그곳을 한국경제발전을 이룩한 위대한 지도자의 학습장으로 활용하기도 하고,또 민주주의를 짓밟은 군사독재의 반성과 결의의 학습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모두가 손해보는 ‘네가티브 섬’ 게임이 아니라 모두가 득을 보는 ‘포지티브 섬’ 게임 전략이 우리 사회에 절실한 때다.
라 윤 도 건양대 교수
2001-04-0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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