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에 관한 속담은 많기도 하다.‘남자는 두레박 여자는 항아리’로 시작해 ‘이왕에 깨려거든 질동이를 깨라’‘밑 빠진 독에 물 붓기’‘키 큰 것이 물독 뒤에서 자랐구나’‘질동이 깨트리고 놋동이 얻었다’‘쌀독에서 인심난다’등등.이 속담들은 옹기에 대한 인색한 평가와 함께민초의 삶의 애환을 옹기에 적절히도 비유하고 있다.
불과 20여년전만 해도 시골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한 정겨운 풍경이 있었다.양지바른 뒷뜰에서 마주친 장독대의 풍경이 그것이다.때로는 우리 할머니·어머니가 별이 총총한 밤 하늘을 우러르던 신성한 제단이요,한국인 식생활 문화의 저장고인 장독대의 옹기들.옹기는 우리네 삶의 현장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였지만 스스로 평가받기를 거부한 미덕을 갖고 있다.그저 있는듯 없는듯이 그릇으로서 굳건한 자리를 지켜왔을 뿐이다.특히 유약을 입지 않고 갯벌 흙 그대로 가마에 들어가,불과 바람이 춤추는대로 함께 노닐다 탄생한 듯한 제주옹기는 간간히 추상의 아름다움을 절정으로 보여준다.
불과 바람에 채인 재티가 공중을 시위해 기물에 닿으면그 자체가 또하나의 창조였으니 그 미적 가치는 높을대로높아 쓰임 이상의 작품으로 당당히 평가되고 있다.빼어남뒤에 있는 조막조막한 것들은 그 나름으로 보기 좋고,큰것들은 또 그 나름의 의젓함을 담은 제주옹기.식수가 부족한 환경을 이해한 제주 옹기에는 물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장점도 숨어 있다.
그래서일까.최근 제주옹기가 일본의 수집가들 사이에서최고 2,000여만원에 거래됐다는 소식이다.아울러 제주에일본인 수집가의 발길이 무척 잦은 것이 예사롭지가 않다.
평균 3만∼5만원대에 거래되는 제주옹기는 이대로 가다가는 얼마안가 동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일본인들이 봇짐도 부족해 대형 콘테이너를 동원해 자국으로 숨가쁘게 실어 나르기 때문이란다.필자가 확인한 바로는 현재 제주옹기를 전통기법 그대로 생산하는 옹기장은 단 한명도 없다고 한다.이러한 시점에서 보면 제주옹기의 무분별한 반출은 이만저만한 아쉬움이 아니다.제대로 평가받기도 전에 제주옹기의 수난이 시작된 것같다.
이도형 도예평론가
불과 20여년전만 해도 시골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한 정겨운 풍경이 있었다.양지바른 뒷뜰에서 마주친 장독대의 풍경이 그것이다.때로는 우리 할머니·어머니가 별이 총총한 밤 하늘을 우러르던 신성한 제단이요,한국인 식생활 문화의 저장고인 장독대의 옹기들.옹기는 우리네 삶의 현장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였지만 스스로 평가받기를 거부한 미덕을 갖고 있다.그저 있는듯 없는듯이 그릇으로서 굳건한 자리를 지켜왔을 뿐이다.특히 유약을 입지 않고 갯벌 흙 그대로 가마에 들어가,불과 바람이 춤추는대로 함께 노닐다 탄생한 듯한 제주옹기는 간간히 추상의 아름다움을 절정으로 보여준다.
불과 바람에 채인 재티가 공중을 시위해 기물에 닿으면그 자체가 또하나의 창조였으니 그 미적 가치는 높을대로높아 쓰임 이상의 작품으로 당당히 평가되고 있다.빼어남뒤에 있는 조막조막한 것들은 그 나름으로 보기 좋고,큰것들은 또 그 나름의 의젓함을 담은 제주옹기.식수가 부족한 환경을 이해한 제주 옹기에는 물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장점도 숨어 있다.
그래서일까.최근 제주옹기가 일본의 수집가들 사이에서최고 2,000여만원에 거래됐다는 소식이다.아울러 제주에일본인 수집가의 발길이 무척 잦은 것이 예사롭지가 않다.
평균 3만∼5만원대에 거래되는 제주옹기는 이대로 가다가는 얼마안가 동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일본인들이 봇짐도 부족해 대형 콘테이너를 동원해 자국으로 숨가쁘게 실어 나르기 때문이란다.필자가 확인한 바로는 현재 제주옹기를 전통기법 그대로 생산하는 옹기장은 단 한명도 없다고 한다.이러한 시점에서 보면 제주옹기의 무분별한 반출은 이만저만한 아쉬움이 아니다.제대로 평가받기도 전에 제주옹기의 수난이 시작된 것같다.
이도형 도예평론가
2001-03-22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