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온순할머니, 자식 4명과 전쟁기념관 방문

황온순할머니, 자식 4명과 전쟁기념관 방문

입력 2001-03-07 00:00
수정 2001-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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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고아의 어머니’ 황온순(黃溫順·101) 할머니가 6일모처럼만의 나들이를 했다.

황 할머니는 이날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이강훈(61) 한국 안경협회 회장 등 자신의 손으로 기른 4명의 전쟁고아 출신 인사들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특별기획전시장을 찾았다.

만남은 전쟁기념관이 주선했다.전쟁의 참상과 전쟁고아들의아픔을 알리는 6·25 전쟁 당시의 보도사진 가운데 황 할머니의 사진도 포함돼 있으니 ‘한번 구경 오시라’고 요청한것이다.

황 할머니는 급히 연락이 닿은 이 회장과 신현성(58·전 청룡부대 주임상사)·황병진(53·장안사 스님)·곽해오씨(59)와 함께 동고동락하던 당시를 회고하면서 사진전을 돌아봤다.행사내내 말은 별로 없었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아직도 한국보육원장,휘경학원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황 할머니는 6·25당시 미 공군 리셀 브레이즈델 목사가 1,000여명의 전쟁고아를 서울에서 제주로 이송했을 때 이승만 대통령의 부탁에 따라 이들을 인계받아 직접 양육한 주인공.

브레이즈델 목사와는 지난 1월 26일 50년만에 재회했었다.

기념관에 걸린 한장의 사진속에는 두 사람이 만날 당시의 감격적인 순간도 담겨있었다.

노주석기자 joo@
2001-03-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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