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떠나려는 사람들

[씨줄날줄] 떠나려는 사람들

박강문 기자 기자
입력 2001-03-06 00:00
수정 2001-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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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떠난 사람들이 많다.떠나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땅에 희망이 없으므로 떠난다 했고 떠나려 한다고 한다.

왜 희망이 없는가.혹자는 정직과 능력보다 정실과 지연(地緣)이 우선하는 사회가 정떨어진다고 한다.장래를 기대할 수없게 하는 정치 행태도 꼽는다. 정치인들은 반성할 일이다.

명예퇴직 등 조기 퇴직으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은 재고용 희망이 없기 때문에 떠난다고 한다.가장 많이 꼽히고 있는 이유는 자녀 사교육비 부담이다.무거운 사교육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우며 고통을 감내하고 교육시키더라도 자녀 장래가불안하다는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적어도 하와이 이민때처럼 배가 고파 떠나는이민은 아니다. 인간은 밥만이 아니라 희망도 먹고 사는 존재이므로 배고픔 못지않게 ‘희망의 잃음’은 조국을 떠날이유가 된다. 오죽하면 떠나려 하겠는가. 저마다 이 생각 저궁리 다하고 결정한 일일 것이다.그러나 이민가는 것도 어느정도 재력과 학력이 있어야 한다. 이도저도 없어 이 땅에 계속 남아야 할 사람이 훨씬 많다.절망할 여유가 아무에게나있는 것이 아니다.

사교육비 부담문제를 보자.사교육비라는 것은 대부분 과외수업비를 말한다.과외수업은 내 아이가 남의 아이보다 더 우월한 경쟁력을 지니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다.과외수업비 무거워서 떠난다는 말은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사치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과외수업비를 지출하거나 그런 걱정을 할 만한 정도면 이 사회에서는 그래도 살 만한 사람들이다.

좀 심한 말이 될지 모르지만 이민 가지 않으면 안되게 몰릴정도로 과외수업비를 들여야 하는 것인가. 우리 공교육이 제대로 구실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내 자식만을위해 쓴 과외수업비의 일부를 내 자식의 학교를 위해서도 썼다면 학교 교육도 훨씬 나아졌을 것이다.

새 세계에서 희망을 찾는 일은 얼마든지 환영할 만하다.좁은 땅을 박차고 나가 넓은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자식들을 기회 많은 땅에서 살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나가야성공하기도 쉬울 것이다. 그 위에,밖에서나마 조국에 도움을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면 고마운 일이다.‘도피’보다는 ‘개척’이라는 마음가짐이 더 바람직하다.

박강문 논설위원 pensanto@
2001-03-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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