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만 강요하지 마세요’ 숨죽이고 당국의 눈치만 보던 은행들이 수익성을 외치며 기여도에 따른 고객 차별화와 수수료 이익확대를 외치고 나섰다.예금유치의 외형경쟁에서 벗어나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그만큼 대가를 받겠다는 실속위주의 경영이 자리잡혀 가고 있는 것이다.
김상훈(金商勳) 국민은행장은 28일 ‘서비스&커미션(봉사와 봉사료)’을 강조했다.그는 “은행에 계좌를 만들고 거래를 하는 데에는 인건비·물건비 등 노임이 든다”면서 “은행이 거래에 대한 최소한의 원가보전비를 받지 않으면 은행과다른 고객이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은행은 수익의 80%가 예대마진에서 나온다.또 상위고객 15%가 전체수익의 80%를 내고 있다.적정한 예대마진은 4%포인트 수준인 반면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2%포인트를 겨우 유지한다.이처럼 마진이 박해졌기 때문에 한마디로 ‘수익증대에 도움이 안되는 고객은 사절’하겠다는 것이다.‘단한푼이라도 좋으니 우리 은행에 맡겨달라’고 호소하던 과거의 입장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호리에 제일은행장은 “밥집에서 물만 마시는 손님과 밥을먹는 손님에 대해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며 지난 1월 국내 처음 ‘계좌유지 수수료제’를 도입했다.예금잔액이 10만원 미만이면 월 2,000원의 수수료를 내고,신규입금액이 5만원 미만이면 통장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서울은행도 내달부터 ‘최저평잔제’를 실시,저축예금의 3개월간 평균잔액이 20만원에 미달하면 기존에 주던 연2%의이자를 없앴다.한빛은행도 내달부터 50만원 미만의 계좌에는 이자를 주지 않는다.외국계 HSBC는 300만원이 되어야 통장을 만들어 주고,인건비만 축내는 공과금수납 서비스는 취급하지 않는다.하나은행 가계금융팀 김태오(金泰午)팀장은 “은행의 공공성을 우선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과거에는 은행들이 수수료를 무료나 원가에 못미치게 받았으나 이제는 많이 달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은행들은 전기·전화요금 등 지로수납 수수료(현재 40원)를 현실화하고,세무서 등관공서로부터의 예금거래 조회 또는 확인시에도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일반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는 현재 200원 수준이지만 원가는 1,300원이 들어간다는 것이 은행들의 얘기다.
금융연구원 김병연(金炳淵)연구위원은 “은행이 수익성 위주로 변신하려면 모든 서비스에 원가에 상응하는 요금을 물려야 한다”면서 “수수료 등으로 가격체계가 정비되면 고객들도 제대로 된 서비스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김상훈(金商勳) 국민은행장은 28일 ‘서비스&커미션(봉사와 봉사료)’을 강조했다.그는 “은행에 계좌를 만들고 거래를 하는 데에는 인건비·물건비 등 노임이 든다”면서 “은행이 거래에 대한 최소한의 원가보전비를 받지 않으면 은행과다른 고객이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은행은 수익의 80%가 예대마진에서 나온다.또 상위고객 15%가 전체수익의 80%를 내고 있다.적정한 예대마진은 4%포인트 수준인 반면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2%포인트를 겨우 유지한다.이처럼 마진이 박해졌기 때문에 한마디로 ‘수익증대에 도움이 안되는 고객은 사절’하겠다는 것이다.‘단한푼이라도 좋으니 우리 은행에 맡겨달라’고 호소하던 과거의 입장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호리에 제일은행장은 “밥집에서 물만 마시는 손님과 밥을먹는 손님에 대해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며 지난 1월 국내 처음 ‘계좌유지 수수료제’를 도입했다.예금잔액이 10만원 미만이면 월 2,000원의 수수료를 내고,신규입금액이 5만원 미만이면 통장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서울은행도 내달부터 ‘최저평잔제’를 실시,저축예금의 3개월간 평균잔액이 20만원에 미달하면 기존에 주던 연2%의이자를 없앴다.한빛은행도 내달부터 50만원 미만의 계좌에는 이자를 주지 않는다.외국계 HSBC는 300만원이 되어야 통장을 만들어 주고,인건비만 축내는 공과금수납 서비스는 취급하지 않는다.하나은행 가계금융팀 김태오(金泰午)팀장은 “은행의 공공성을 우선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과거에는 은행들이 수수료를 무료나 원가에 못미치게 받았으나 이제는 많이 달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은행들은 전기·전화요금 등 지로수납 수수료(현재 40원)를 현실화하고,세무서 등관공서로부터의 예금거래 조회 또는 확인시에도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일반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는 현재 200원 수준이지만 원가는 1,300원이 들어간다는 것이 은행들의 얘기다.
금융연구원 김병연(金炳淵)연구위원은 “은행이 수익성 위주로 변신하려면 모든 서비스에 원가에 상응하는 요금을 물려야 한다”면서 “수수료 등으로 가격체계가 정비되면 고객들도 제대로 된 서비스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2001-03-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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