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교육현장 지금 어떤일이…

청소년 교육현장 지금 어떤일이…

손정숙 기자 기자
입력 2001-02-23 00:00
수정 2001-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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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고쳐봐도 뒤탈이 끊이지 않는게 입시위주로 돌아가는 우리나라 제도권 교육.이런 교육의 현주소는 다큐멘터리PD들의 단골 아이템이기도 하다.

MBC와 SBS가 하루간격으로 교육현장의 핫이슈에 포커스를 맞춘 다큐멘터리 두 편을 나란히 방송한다.‘MBC스페셜’의 ‘10대,그들의 선택-하자’(23일 오후11시5분)는 대안교육을,SBS ‘문성근의 다큐세상 그것이 알고싶다’의 ‘영재라는 이름의 아이들’(24일 오후 10시50분)은 영재교육을 각각 조명한다.

‘하자’는 입시만을 향해 모든 게 돌아가게끔 짜인 학교 판에 진절머리가 난 청소년들의 탈출공간.아이들은 ‘서울시청소년 직업체험센터’라는 공식직함대신 이곳을 ‘하고싶은 것을 하고싶은 사람끼리 하고싶을 때 하자’는 뜻의 ‘하자센터’라 부른다.조한혜정 연세대 교수가 수탁·운영하는 여기선 미용,양재같은 낡은 직업교육따윈 사라진 지 오래.영상,시각디자인,웹,대중음악,시민문화 등 요즘 청소년들 초미의 관심사가 대신 들어찼다.

창업 프로젝트의 하나인 스낵바 ‘코코봉고’사장 은경이는 19세.머리를 노랗고 빨갛게 물들이고 귀걸이 팔찌를 한 아이들로 하루종일 북적이는 이곳을 꾸려나가다보면 또래 부사장 은혜 등과 부딪치는 게 한두건이 아니다.이들이 터득한슬기는 토론.주먹이 아닌 논리적인 말로 싸우는 토론은 영화제 준비며,흡연문제,자치대학 ‘끌레지오’ 운영 등을 놓고사사건건 티격대는 여기 아이들 모두의 해법이기도 하다.기성 잣대로는 사회 낙오자들인 죽돌이(학생)들이 판돌이(강사)와 함께 어떻게 자유로운 교육,살림의 교육의 싹을 틔워가는지 조명했다.

‘영재…’는 반면 선망의 대상으로만 비치는 영재들의 한국적 현실을 다뤘다.영재학교신설,시범교육실시 등을 앞두고온통 스포트라이트 복판에 놓인 영재들.그러나 기존 교육에서도 겉돌아온 이들은 영재교육이 입시열풍의 또다른 변종으로 돌변할까 우려한다.

제도권 교육은 영재를 뭐든지,전과목을 잘해내는 우등생이어야만 한다고 닦아세우지만 실은 한 가지 재능만 특출한 영재들이 더 많다.수학은 잘하지만 주입식 국어시간만 되면 알레르기를 일으켜 ‘왕따아닌 왕따’가된 우리의 13세 소년.반면 과학재능을 맘껏 꽃피워 9세에 대학까지 간 미국 쇼아노군.양국간 교육인프라 차이를 극명히 대비시키는 사례다.

진정한 영재교육이란 결국 개별화·특성화를 포괄하는 열린교육이 가능하느냐의 문제,우리교육 하드웨어 전반에 대한물음표로 되돌아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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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숙기자 jssohn@
2001-02-2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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