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군인정신’

아름다운 ‘군인정신’

남기창 기자 기자
입력 2001-02-22 00:00
수정 2001-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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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열도를 감동시킨 의인(義人) 유학생 고 이수현씨처럼서울에서도 20대 육군 장교가 지하철 철로에서 취객을 무사히 구해냈다.

지난 17일 밤 11시40분쯤 서울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한순간 서울역 방향 승강장이 술렁였다.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40대 중반의 남자가 몸을 가누지못한 채 철로 위로 떨어졌다.모두가 비명만 지를 뿐 쳐다보기만 했다.

언제 열차가 들어올지 모르는 긴박한 순간,반대편 승강장에서 이를 본 군인 한명이 모자와 가방을 내던지고 쏜살같이철로로 뛰어들었다.철로 위 남자를 가슴에 안아 플랫폼에 올려 놓자 차량진입 경고음이 울렸다.뒤이어 철로에 떨어진 이동전화도 주워 던졌다.숨죽이며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일제히 ‘와’하는 환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남 장성에 있는 상무대 육군 포병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고관송(高官宋·26·제주도 남제주군남원읍 한남리)소위.

외박을 나왔던 고소위는 지난해 단국대 법대를 수석졸업한재원으로 학사 36기로 입대해 지난해 10월 소위로 임관했다.

고소위의 희생정신은 당시 상황을 옆에서 지켜본 임장재씨(51·서울시 종로구 상신동)가 소속 부대로 알려 공개됐다.

육군포병학교는 고소위가 교육을 마칠 때 학교장 표창은 물론 육군참모총장 표창을 주도록 건의키로 했다. 고소위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이렇게 관심을보일 줄 몰랐다”며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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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남기창기자 kcnam@
2001-02-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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