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폭설에 예보는 ‘가끔 눈’

23㎝ 폭설에 예보는 ‘가끔 눈’

입력 2001-02-17 00:00
수정 2001-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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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만의 폭설이 내린 15일 기상청 홈페이지는 접속 횟수가무려 3만건이 넘어서 서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정도였다.

겨우 접속한 시민들은 기상특보와 다른 홈페이지 예보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기상특보는 ‘서울·경기지방 대설경보,총 예상 적설 15∼30㎝,많은 곳 40㎝ 이상’이었으나 단기예보는 ‘서울·경기지방 흐리고 가끔 눈’으로 서로 달랐다.

슈퍼컴퓨터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한 기상청의 예보가 애매모호한 ‘면피성’ 기상 용어 때문에 오히려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기상청은 폭설이 내리기 하루 전인 지난 14일 오후 이미 ‘중부지방에 2∼6㎝,많은 곳 1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와 함께 중부지방에 15일 새벽∼오전 사이에대설주의보가 발령될 확률이 많다는 예비특보까지 냈다.기상청은 “이번 폭설은 겨울철에 매우 드문 현상이지만 슈퍼컴퓨터를 이용,비교적 정확한 예보를 냈다”고 자평했다.그러나 이 ‘정확한 예보’를 시민들에게 명확히 전달하지 않아빛이 바랬다.

기상청은 전국에 20년만의 폭설이 내린지난달 7일에도 ‘서울·경기 등에 2∼10㎝의 눈이 예상된다’면서 대설주의보를 내리고도 ‘서울·경기 흐리고 한두차례 눈’이라고 발표했다.

일기예보에 쓰는 ‘가끔(때때로)’이라는 용어는 ‘6∼12시간 동안 이어지는 기상현상’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홍현철(洪顯哲·34·회사원)씨는 “대설경보가 내려졌는데 ‘가끔 눈이 오겠다’고 하면 도대체 어떤 말을 믿어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동완(金東完·66) 전 MBC 보도위원은 “가끔(때때로)은일본말 도키도키(時時)를 옮긴 말”이라면서 “과거에는 장비와 인력의 부족으로 애매모호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제는정확한 용어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2001-02-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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