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열도 분노 물결

日열도 분노 물결

강충식 기자 기자
입력 2001-02-17 00:00
수정 2001-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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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와지마(宇和島) 수산고 조업실습선 에히메마루와 미군 핵잠수함 그린빌호의 충돌사고 직전 민간인이 그린빌호의부상 레버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일본의 반미감정이극에 달하고 있다.미군이 가장 많이 주둔하고 있는 오키나와(沖繩)현에서는 주둔 미군 완전철수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민간인이 레버 조작 민간인 2명이 그린빌호의 통제실에서승무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상 레버를 조작한 것으로 15일 드러나자 일본 열도는 충격에 휩싸였다.물론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사고의 원인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하지만일본인들은 당시 상황을 솔직히 밝히지 않았던 미 해군 당국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레버를 당겨 잠수함을 수면 위로 떠오르도록 했던 민간인존 홀은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선장이 레버를 당겨보겠느냐고 물어 흔쾌히 응했다”면서 “그러나 한 승무원이 바로 옆에 붙어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다”고 말했다.또다른 민간인인 토드 토먼은 “잠수함 부상에 앞서 잠망경으로 수면위를 점검했을 때는 아무 것도 없었다”면서 “선장도 잠망경으로 수면 위를 확인한 뒤 훈련 개시를 지시했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잠수함이 상승하자 엄청난 굉음과 함께 잠수함이 크게 흔들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미 해군은 민간인을 잠수함에 동승시키거나 통제실을 둘러보게 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고 해명했다.

■고조되는 반미감정 일본 오키나와현 차탄(北谷) 지방의회는 이날 미군 사고가 잇따르자 오키나와 주둔 미해병대의 완전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를 채택했다.오키나와현 지방의회가주둔 미군의 감축이 아닌 완전 철수를 주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한 주민은 “터무니없고 용서할 수 없는 사건”이라면서 “그들이 우리를 우롱하는 것 같다”고 분노했다.고노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상도 “민간인의 수면부상훈련 참여가 사고로 이어졌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 “더구나사고 당시 민간인이 통제실에 있었다는 사실을 일본 정부에신속히 통보하지 않았다는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미 해군의 불성실한 태도 부시 미 대통령의 철저 조사 지시에도 미 해군은 안일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민간인의 신원을 밝히라는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요구도 거부했다.

특히 민간인 때문에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NTSB의질문에 “잠수함을 모르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물음”이라고 비아냥댈 뿐 조사에는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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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충식기자 chungsik@
2001-02-1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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