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불거진 保 -革 갈등

태고종, 불거진 保 -革 갈등

입력 2001-02-15 00:00
수정 2001-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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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태고종 중앙종회가 기습적으로 임시종회를 열어새 총무원장을 선출한 것은 종단에 내재된 개혁-보수세력간힘겨루기가 표면화한 것으로 향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중앙종회가 새 총무원장으로 선출한 법장(法臧)스님은 보수세력의 핵심인물이고 현 총무원장 종연(宗演)스님은 종단개혁의 목소리를 높여온 개혁세력의 중심에 있다.

태고종내 양 세력 분포는 팽팽한 상태.지난해 11월 열린 종회에서 총무원장을 선출할 때도 개혁쪽의 종연스님과 보수쪽수장 운산(雲山)스님이 각각 27표와 26표를 얻어 종연스님이 한표차로 총무원장 자리에 올랐었다.

법장스님측은 지난 13일 종회에서 종헌종법 규정대로 종회의원 53명중 과반수 이상인 27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선출한만큼 종권을 접수하겠다는 뜻을 비치고 있고 종연스님은지난 종회가 임시종회를 소집할 때 총무원장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종헌종법을 어겼으므로 무효라는 주장이다.

총무원장 자리를 놓고 양분된 두 세력은 일단 물리적인 충돌은 피한다는 데는 의견을 모았으나 종단 행정권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법장스님쪽은 현집행부와 타협해 종권을 인수받을 움직임을 보이지만 현 집행부는 ‘종회 무효’ 선언 뒤 법정에서 시비를 가린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혼란이 예상된다.

김성호기자 kimus@
2001-02-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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