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망 ‘IP공유’ 논쟁 활활

인터넷망 ‘IP공유’ 논쟁 활활

김미경 기자 기자
입력 2001-02-14 00:00
수정 2001-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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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씨(30·경기도 일산)는 집에 있는 PC 2대에 초고속인터넷을 연결해 쓰고 있다.지난해 H사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했을 때에는 자기 방 PC에서만 인터넷이 됐지만 최근‘IP 공유기’를 설치하면서 안방에 있는 PC에서도 추가비용없이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됐다.

최근 IP(인터넷 프로토콜)공유를 둘러싸고 초고속인터넷업체들과 공유기 개발업체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뒤늦게 중재에 나선 정보통신부가 13일 양측 대표 및 소비자단체 등과간담회를 가졌지만 기존 주장만 되풀이하고 끝났다.

◆회선 1개로 여러 명이 쓴다=IP공유기는 초고속인터넷 1개회선을 여러대의 PC에서 나눠 쓸 수 있게 해주는 장치.통상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하면 IP주소를 1개 밖에 부여받지 못한다.이론적으로 PC 1대에서만 쓸 수 있다.그러나 이 장치를이용하면 1개의 IP주소를 여러대의 PC로 분산시켜 준다.때문에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1명의 이름으로 가입하고도 모든 방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거세지는 논란 마찰은=한국통신 등 통신업체들이 IP공유기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적발되면 서비스 중단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이용자약관상 초고속인터넷 상품은 1개 회선에 PC 1대만을 연결하도록 돼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닉스전자 등 공유기 업체들은 통신업체들의 약관이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공동대응을 위해 ‘인터넷공유기술협의회’까지 결성했다.닉스전자는 “뒤늦게 약관을 만들어 기존 공유기 사용자들에게 소급 적용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통신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한국통신 ADSL사용자모임’ 등 이용자들도 IP공유허용 서명운동에 나섰다.

◆속도저하가 문제?=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은 1개의 IP를 여러명이 나눠쓰면 통신망에 과부하가 걸려 속도가 떨어진다고주장한다.한국통신 관계자는 “우리 ADSL망은 한 전화국당 1,300명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IP공유가 많아지면 다른이용자들의 속도가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반면 공유기술협의회 관계자는 “IP를 공유해도 한 가정에 들어가는 통신용량을 넘어서는 일은 없다”고 주장한다.

◆서로 ‘소비자 우선’=통신업체들은 IP공유로 발생하는 속도저하,접속끊김 등 현상은 다른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하나로통신 관계자는 “IP공유가 확산되면추가투자의 부담이 커져 서비스 이용료를 올려야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그러나 공유기업체들은 “통신업체들이 기간통신망 확충 등 투자를 아끼면서 자사이익만 채우려는 처사”라고 비난한다.정통부 관계자는 “업체간 대립의 골이깊어 단기간에 결론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약관의불공정성에 초점을 맞춰 시정할 것이 발견되면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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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기자 chaplin7@
2001-02-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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