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는 것처럼 보이던 남북 군사회담이 ‘주적(主敵)개념’이란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나 헛걸음질하고 있다.
북측은 지난해 국방백서 발간 이후 논란을 벌이다 잠시 잠복시켰던 주적개념을 결정적인 순간 다시 들고나와 딴죽을걸었다.
특히 북측은 지난 8일 판문점 회담에서 주적개념과 제2차남북국방장관회담을 연계시켜 “주적개념이 바뀌지 않으면국방장관회담은 없다”는 강경한 표현을 사용,앞으로의 회담전망도 어둡게 했다.
지난해 11월 첫 군사실무회담 개최 이후 5차례의 회담을 통해 ‘남북회담의 새로운 정형’이라는 평가를 얻을 정도로순조롭게 진행돼 41개항의 ‘비무장지대 공동규칙안’까지합의한 마당에 북측이 이처럼 돌발적인 발언을 한 배경에는여러가지 의도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북한으로서는 새로 출범한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기조와 방향을 확인,대미·대남 군사분야 전략을 수립하기위한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현 시점에서 남북간국방장관회담을 해봐야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따라서 3월한·미 정상회담을 지켜보기 위한 ‘지연의명분’으로 주적개념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해석이다.
국방부는 이같은 북한의 속셈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방침이다.국방장관 회담의 지연에 개의치 않기로 했다.다만 14일로예정됐던 비무장지대 공동규칙안의 발효가 늦어지면서 비무장지대안 지뢰제거작업도 함께 미뤄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북측은 지난해 국방백서 발간 이후 논란을 벌이다 잠시 잠복시켰던 주적개념을 결정적인 순간 다시 들고나와 딴죽을걸었다.
특히 북측은 지난 8일 판문점 회담에서 주적개념과 제2차남북국방장관회담을 연계시켜 “주적개념이 바뀌지 않으면국방장관회담은 없다”는 강경한 표현을 사용,앞으로의 회담전망도 어둡게 했다.
지난해 11월 첫 군사실무회담 개최 이후 5차례의 회담을 통해 ‘남북회담의 새로운 정형’이라는 평가를 얻을 정도로순조롭게 진행돼 41개항의 ‘비무장지대 공동규칙안’까지합의한 마당에 북측이 이처럼 돌발적인 발언을 한 배경에는여러가지 의도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북한으로서는 새로 출범한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기조와 방향을 확인,대미·대남 군사분야 전략을 수립하기위한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현 시점에서 남북간국방장관회담을 해봐야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따라서 3월한·미 정상회담을 지켜보기 위한 ‘지연의명분’으로 주적개념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해석이다.
국방부는 이같은 북한의 속셈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방침이다.국방장관 회담의 지연에 개의치 않기로 했다.다만 14일로예정됐던 비무장지대 공동규칙안의 발효가 늦어지면서 비무장지대안 지뢰제거작업도 함께 미뤄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2001-02-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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