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효서의 짧은 장편 ‘몌별’(세계사)은 사랑 이야기지만 좀색다른 사랑담이다. 소매 몌(袂)자에 나눌 별(別)자를 쓰는몌별은 소매를 ‘붙잡고’섭섭하게 이별한다는 뜻인데 작가는 소매만 ‘스치듯’섭섭히 작별하는 뜻으로 이 제목을 썼다고 스스로 해설하고 있다.현생에 우연히 소매만 스친 인연도 전생에 커다란 인연을 가진 표시라는 불교 이야기를 금방연상시키는 ‘소매’에다 이별을 갖다붙인 구효서식 조어로서의 제목인 것이다.
이처럼 헤어짐의 전체 인상보다는 소매의 인연 이미지에 집착하는 작가는 겉으로 보이는 인연의 가벼움으로 한층 절절해지는 어떤 이별,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야기한다.남녀 주인공은 두차례 만났을 뿐이나 6년후 여주인공은 이 가벼운 만남과 헤어짐이 불러온 엄청난 파장의 진실을 알게 된다.이만남으로 남자 주인공은 자살이란 선택을 한 것으로 짐작되는 것이다.소설은 영원히 묻혀질 이런 ‘순수한’사실이 드러나는 ‘통속적인’과정이며 사실을 알게된 만큼 여주인공은 이같은 앎을 충분히 반영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된다.
표면의 가벼움을 널뛰기 발판삼아 사랑과 만남의 무거움을높이 띄워 본 작품인 것이다.이 겉과 속의 탄력적인 대비가‘몌별’의 사랑을 일으키는 분비선인데 사랑의 진정성보다는 소매를 매개로 한 작가의 아이디어 냄새가 더 강하게 나곤 한다.
김재영기자
이처럼 헤어짐의 전체 인상보다는 소매의 인연 이미지에 집착하는 작가는 겉으로 보이는 인연의 가벼움으로 한층 절절해지는 어떤 이별,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야기한다.남녀 주인공은 두차례 만났을 뿐이나 6년후 여주인공은 이 가벼운 만남과 헤어짐이 불러온 엄청난 파장의 진실을 알게 된다.이만남으로 남자 주인공은 자살이란 선택을 한 것으로 짐작되는 것이다.소설은 영원히 묻혀질 이런 ‘순수한’사실이 드러나는 ‘통속적인’과정이며 사실을 알게된 만큼 여주인공은 이같은 앎을 충분히 반영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된다.
표면의 가벼움을 널뛰기 발판삼아 사랑과 만남의 무거움을높이 띄워 본 작품인 것이다.이 겉과 속의 탄력적인 대비가‘몌별’의 사랑을 일으키는 분비선인데 사랑의 진정성보다는 소매를 매개로 한 작가의 아이디어 냄새가 더 강하게 나곤 한다.
김재영기자
2001-02-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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