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기술표준화 ‘지리멸렬’

IT업계 기술표준화 ‘지리멸렬’

김태균 기자 기자
입력 2001-02-10 00:00
수정 2001-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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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표준화를 놓고 IT(정보기술)업계가 진통을 겪고 있다.

관련업체들이 이해가 엇갈리면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서로가 자기 회사의 표준안을 반영시키기 위한 다툼이다.전자상거래 생체인식 음성인식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표준화 논의가 최근 본격화하면서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질 조짐이다.

◆“우리기술 반영해야”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계의 표준화움직임이 활발해졌다.제각기 개발한 기술을 하나의 기준으로 묶어 표준화해야 중복투자를 막고 공동으로 시장을 키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기술표준이 애써 개발한 자기회사의 기술방식과 맞지 않는다면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모든 업체들이 자사 기술을 표준안으로 고집하는 이유다.

◆잇따르는 마찰 마찰이 가장 심한 곳은 전자책(e-북)업계.XML(확장성표시언어)과 PDF,플래시,텍스트 등 다양한 기술을하나로 통합하려는 시도가 지난해 중반부터 본격화됐지만 업체들은 저마다 자사기술을 외치고 있다.에버북 바로북 와이즈북 북토피아 예스24 등 50여곳의 솔루션·콘텐츠 개발업체들이 지리한논쟁을 계속하고 있다.결국 업계는 오는 5월쯤표결을 통해 표준을 결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마켓플레이스(전자장터)의 표준화도 마찬가지.지난해 말파코스닷컴 이텍스타일러 텍스피아웹닷컴 등 섬유산업연합회 B2B(기업간전자상거래)협의회 소속 업체들이 솔루션 공동개발을 결정하자 미국 기술을 채택한 B2B코리아가 강력하게 반발했다.

◆진통 이어질 듯 B2B업계는 현재 전자문서 표준화작업을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을 통해 추진 중이다.그러나 서로 이해가엇갈린 업체의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표준안에 우리 기술이 반영되지 않으면 우리 회사에게 표준화는 의미가 없다”면서 “초기 단계라서 아직 괜찮지만 안이 확정될 때쯤이면 상당한 잡음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생체인식기술 업체들은 지난 2일 생체인식협의회를 발족,기술표준화를 추진 중이지만 개별 업체들이 자사 핵심기술의 공개는 꺼리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업계 관계자는 “표준화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각사의 고유 기술 노하우를 공개할 곳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부처간 다툼도 문제 업계가 원만히 표준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가 유도해야 하지만 부처간 다툼으로 오히려 방해가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전자상거래 분야의 주도권을 놓고 다퉈온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는 기술표준화 작업과 업계 지원을 제각각 하고 있다.

두 부처는 최근 음성인식 기술업체들의 모임 결성도 따로추진했다.산자부는 한국음성정보기술산업협회(가칭)를,정통부는 한국음성인식협의회(가칭)의 설립을 주도했다.전자책분야에서도 정통부는 한국이북산업협의회,문화관광부는 한국전자책컨소시엄과 함께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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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김미경기자 windsea@
2001-02-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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