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부가 경제기획원,재무부와 함께 솥발처럼 굳건하게 정립(鼎立)하던 때가 있었다.당시 산업·공업분야는 무역·통상과 함께 상공부의 한 축을 이루며 경제성장을 이끌었다.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상공부 관료 출신 장관의 맥이 끊어지면서 정체성에 치명적인 손상을입었다.
기계공업국장과 전자전기국장을 지낸 신국환(辛國煥) 장관의 부임을계기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상황이예전같지는 않다.업계가 정부,특히 산업자원부의 통제권에서 벗어난지 오래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공업분야는 조환익(趙煥益) 차관보가 총괄하고 있다.조차관보가 산업정책국장을 지내긴 했지만 산업분야의 실질적인 맏형은이희범(李熙範) 자원정책실장이다.이 실장은 서울공대 전자공학과를나온 엔지니어로 12회 행정고시에 수석합격했다.온갖 자료를 꼼꼼하게 챙겨 분석하는 학구파이면서 정책을 수립한 뒤엔 저돌적으로 밀고나가는 스타일이다. 미국 상무관과 유럽연합(EU) 상무관을 지낸 그는‘EU통합론’을 출간할 만큼 통상분야에도 전문성을 자랑한다.
신동식(申東湜·행시 22회) 산업기술정책과장이 서울공대 출신으로행시 수석합격의 맥을 잇고 있다.서울공대 출신으로 산자부의 선두그룹을 형성한 인물로는 기술고시 출신으로,기획관리실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김균섭(金均燮) HSD사장이 있다.
이석영(李錫瑛) 기획관리실장도 산업 쪽으로 분류된다.국무총리실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후 상공부로 옮겨 구주통상과장 수출과장 산업정책과장 산업정책국장을 거쳤다.특징이 없는 것이 특징일 정도로 무난하다.
김칠두(金七斗) 생활산업국장은 사무관 시절 전자를 맡은 것을 제외하면 산업과 별 인연은 없다.하지만 추진력과 판단력으로 반도체부터바이오 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산자부의 목소리를 내는 데 앞장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이감열(李鑑烈) 자본재산업국장은 사무관때 주력했던 수송·기계분야에 상당한 애착을 가진 산업통이다.몸도생각하지 않고 일에 매달릴 정도로 일벌레다.정덕구(鄭德龜) 전 장관시절 공보관을 맡았을 때는 업무 중압감과 과로로 심근경색을 일으켜 수술까지 받았다.
93년 4월 상공자원부 출범과 함께 동력자원부가 상공부로 합쳐진 이후 자원·에너지 분야는 오랫동안 서자 취급을 받았다.1조원이 넘는석유사업기금이라는 ‘실탄’이 있었던 동자부 시절에는 파벌도 있고,견제가 심했지만 합쳐진 뒤엔 오히려 결집력이 생겼다.
자원·에너지 인맥의 좌장은 한준호(韓埈皓·행시 10회) 중소기업청장.상공자원부 출범 후 초대 에너지정책국장을 거쳐 자원정책실장과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동자부의 마지막 총무과장을 지낸 유창무(柳昌茂) 에너지산업심의관,김동원(金東源) 자원정책심의관,김영준(金永俊) 전력산업구조개혁단장,김신종(金信鍾) 공보관이 동자부 출신 국장들이다.한결같이 조용하고 무리없이 업무를 추진하는 스타일이다.
자원·에너지에는 전문가들이 고루 포진해 있는 것이 특징.업무 특성상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져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탓도 있다.자원 고정식(高廷植·특채),에너지 김열(金悅·행시 20회),석유 이유종(李裕鍾·행시 22회),가스 김창배(金昌培·행시 18회),원자력 안철식(安哲植·행시 25회)씨 등은 동자부 출신으로 지난 7년간 치열한 경쟁에서 전문성을 검증받은 과장들이다.상공과 동자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통합 초기 인적교류가 시도되기도 했지만 홍기두(洪起斗·행시 21회·파견) 과장,김정관(金正寬·행시 24회) 수입과장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재미를 못봤다.
함혜리기자 lotus@
기계공업국장과 전자전기국장을 지낸 신국환(辛國煥) 장관의 부임을계기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상황이예전같지는 않다.업계가 정부,특히 산업자원부의 통제권에서 벗어난지 오래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공업분야는 조환익(趙煥益) 차관보가 총괄하고 있다.조차관보가 산업정책국장을 지내긴 했지만 산업분야의 실질적인 맏형은이희범(李熙範) 자원정책실장이다.이 실장은 서울공대 전자공학과를나온 엔지니어로 12회 행정고시에 수석합격했다.온갖 자료를 꼼꼼하게 챙겨 분석하는 학구파이면서 정책을 수립한 뒤엔 저돌적으로 밀고나가는 스타일이다. 미국 상무관과 유럽연합(EU) 상무관을 지낸 그는‘EU통합론’을 출간할 만큼 통상분야에도 전문성을 자랑한다.
신동식(申東湜·행시 22회) 산업기술정책과장이 서울공대 출신으로행시 수석합격의 맥을 잇고 있다.서울공대 출신으로 산자부의 선두그룹을 형성한 인물로는 기술고시 출신으로,기획관리실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김균섭(金均燮) HSD사장이 있다.
이석영(李錫瑛) 기획관리실장도 산업 쪽으로 분류된다.국무총리실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후 상공부로 옮겨 구주통상과장 수출과장 산업정책과장 산업정책국장을 거쳤다.특징이 없는 것이 특징일 정도로 무난하다.
김칠두(金七斗) 생활산업국장은 사무관 시절 전자를 맡은 것을 제외하면 산업과 별 인연은 없다.하지만 추진력과 판단력으로 반도체부터바이오 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산자부의 목소리를 내는 데 앞장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이감열(李鑑烈) 자본재산업국장은 사무관때 주력했던 수송·기계분야에 상당한 애착을 가진 산업통이다.몸도생각하지 않고 일에 매달릴 정도로 일벌레다.정덕구(鄭德龜) 전 장관시절 공보관을 맡았을 때는 업무 중압감과 과로로 심근경색을 일으켜 수술까지 받았다.
93년 4월 상공자원부 출범과 함께 동력자원부가 상공부로 합쳐진 이후 자원·에너지 분야는 오랫동안 서자 취급을 받았다.1조원이 넘는석유사업기금이라는 ‘실탄’이 있었던 동자부 시절에는 파벌도 있고,견제가 심했지만 합쳐진 뒤엔 오히려 결집력이 생겼다.
자원·에너지 인맥의 좌장은 한준호(韓埈皓·행시 10회) 중소기업청장.상공자원부 출범 후 초대 에너지정책국장을 거쳐 자원정책실장과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동자부의 마지막 총무과장을 지낸 유창무(柳昌茂) 에너지산업심의관,김동원(金東源) 자원정책심의관,김영준(金永俊) 전력산업구조개혁단장,김신종(金信鍾) 공보관이 동자부 출신 국장들이다.한결같이 조용하고 무리없이 업무를 추진하는 스타일이다.
자원·에너지에는 전문가들이 고루 포진해 있는 것이 특징.업무 특성상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져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탓도 있다.자원 고정식(高廷植·특채),에너지 김열(金悅·행시 20회),석유 이유종(李裕鍾·행시 22회),가스 김창배(金昌培·행시 18회),원자력 안철식(安哲植·행시 25회)씨 등은 동자부 출신으로 지난 7년간 치열한 경쟁에서 전문성을 검증받은 과장들이다.상공과 동자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통합 초기 인적교류가 시도되기도 했지만 홍기두(洪起斗·행시 21회·파견) 과장,김정관(金正寬·행시 24회) 수입과장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재미를 못봤다.
함혜리기자 lotus@
2001-01-2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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